[1면톱] 원화 급등 '역효과' 우려 .. 9일 1,307원

미국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급등,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따라 원화가치를 일정수준에서 안정시키는게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전날 종가인 달러당 1천3백33원보다 6원 높은 1천3백27원에 거래가 시작된뒤 상승세를 지속, 장중 한때 연중 최고수준인 달러당 1천3백13원까지 급등(원화환율 급락)했다. 원화가치는 이날 달러당 1,307원에 마감됐다. 원화가치는 지난달중순 달러당 1천4백34원까지 떨어졌으나 지난달하순부터는 줄곧 달러당 1천3백원후반대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지난 6일 달러당 1천3백45원으로 마감돼 1천3백원전반대로 상승한뒤이날은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처럼 원화가치가 급등세를 보인것은 수입격감으로 무역수지 흑자기조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기업자산의 해외매각에 따른 외화유입 등으로 달러화공급이 수요를 웃돌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외환딜러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달러화 초과공급물량을 중앙은행이 흡수해주길 기대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과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기로한 약속을 지키기위해 외환당국이 중립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급등세를 부추겼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달말 현재 가용외환보유액은 3백70억4천만달러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7일 현재 거주자외화예금도 1백7억4천만달러로 역시 사상최대에 달하고 있다. 원화가치가 이처럼 급등하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가뜩이나 어려운 수출에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일본엔화가치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일본상품과 경쟁관계인 자동차 철강등의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화가치안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신원식 한국무역협회상무는 "수출업계는 원화가치가 달러당 1천4백원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수출계약을 맺었다"며 "4개월정도 달러당 1천4백원대를 유지하던 원화가치가 네고시점에 가파르게 오를 경우 수출업계는 타격을 받을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신 상무는 특히 경제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원화가치가 급등할 경우 전반적인 수출을 위축시키게 된다며 원화가치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영학 삼성물산 경영기획팀장도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이나 동남아국가에비해 원화가치가 상승할 경우 수출업계의 타격은 크다"며 "특히 원화가치의급등락이 계속되면 수출업체들이 보수적으로 돌아서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한국은행관계자는 "원화가치의 급등락은 금리안정을 위해서도 바람직 하지 않다"면서도 "그렇다고 한은이 시장에 개입, 달러화를 흡수하겠다고 섣불리 나설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