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나이에 맞는 '눈높이 이해'를 .. 자녀 스트레스 예방

실직 감봉 부도 기업퇴출 등으로 사회가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하면서 자녀교육에 소홀해지는 부모가 많아졌다. 어려운 가계살림에 부부싸움은 잦아지고 용돈이 필요하다는 자녀의 요구에 신경질부터 내기 일쑤다. 사소한 잘못에 손찌검도 주저하지 않는다.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노경선(정신과) 교수는 "어린 나이에 이런 스트레스에 자주 노출되면 자녀들은 인성형성에 큰 장애를 받는다"며 "이런 후유증은 나중에 경제사정이 나아진다하더라도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집안이 위기상황일때 부모는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일단 "너희들은 알 필요가 없다"는 대처방식은 금물이다. 아이들이 영문도 모른채 꾸지람을 당하는 등 억울한 경험을 당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집안사정이 어려우니 너희들이 이해해주길 바란다"는 대처방식도 껄끄럽다. 부모로서의 권위가 무너지고 아이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녀를 이해시키되 나이에 맞춰야 한다. 자녀가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이면 "엄마 아빠가 짜증내니까 불안하지? 잘 될거야, 괜찮아"라고 안심시키는 것이 현명하다. 초등학교 고학년생에겐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정도만 설명해주고 어떤 책임감을 부여하는 것은 피하는게 좋다. 중고등학생은 책임감과 자신감을 불어넣어 동생을 돌보는 등의 역할을 유도하는게 필요하다. 노교수는 "부모입장에서는 아이들이 사회적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 어느 수준까지 이해하는지 파악해서 이에 맞게 기대수준을 설정하고 응대하는게 IMF시대에 맞는 자녀교육법"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홍강의(소아정신과) 교수는 "70년대 이후 우리교육은 양적 외향적 팽창을 지향하면서 개인과외교습 영재.조기교육을 추구해왔다"며 "IMF위기를 맞아 경제적 정신적 고통에 노출시켜 강한 아이로 키워야 한다"고말했다. 그는 "과잉보호로 나약하고 자기만 아는 아이들을 이제는 용돈을 아껴쓰는 절제심과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인간미를 지닌 사람으로 키워가야 한다"며 "IMF위기는 허상에서 벗어나 실상에 탄탄히 뿌리내린 아이를 키우는 좋은 환경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자녀 스트레스 예방 10가지 ]] 1) 비타민B군과 무기질이 풍부한 식사를 한다. 이들 영양소가 부족하면 성질이 급해지고 판단력이 떨어지며 남을 배려하는마음이 적다. 2) 기름기 많고 인공감미료 화학조미료 소금이 많은 인스턴트식품의 섭취를억제한다. 이들 식품은 체액을 산성화시키고 뼈를 무르게 하며 세상사에 대한 애정을 약화시킨다. 3) 가사일을 시킨다. 어린이의 가사분담률이 높은 나라일수록 청소년범죄가 줄어든다는 통계다. 부모의 심부름은 자녀의 협동정신과 문제해결능력을 높인다. 4) 아이 앞에서 아버지를 욕하지 않는다. "아버지같이 돼서는 안돼"라는 말보다 "아버지는 맡은 일에 관해서는 최고"라는 말이 자녀에게 안정감을 준다. 5) 맞벌이 부부는 스킨십에 더욱 신경을 쓰라. 직업을 가진 어머니는 스킨십이 약하게 마련이다. 스킨십은 사회적 융통성, 평온한 정서, 굴욕에 대한 극복의지를 길러준다. 6) "아이가 울면 몇시간 동안 내버려둬도 괜찮다"는 서구식 육아관은 위험하다. 엄마 가슴의 따뜻한 품을 느껴야 낯을 안가리고 공격적 성향을 띠지 않게 된다. 7) 좋은 부부관계를 유지하라. 부모는 아이들의 거울. 부모의 인생관 애정관이 바로 서야 한다. 8) 아버지는 TV를 끄고 자녀와 대화하라. 이따금 대화하는 아버지에게 자녀들이 솔직한 얘기를 전할 수 없다. 대화를 자주 가져 향학열을 불붙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라. 9) 배고플 때까지 놀게하라. 식욕이 왕성해져 건강체질이 된다. 놀이를 통해 사회성과 통솔력을 기르게 된다. 10) 자녀가 각방을 쓰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각방을 쓰는 아이는 성장에 좋지 않은 커피 과자 컵라면을 마구 먹고 전자오락에 탐닉하고 음란한 생각을 갖게 된다. 즈가와라 아키코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