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통신] 이동전화 : 휴대폰 어디서나 '잘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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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판촉은 피서지 통화품질에 달렸다"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여름 휴가시즌을 맞아 피서지역 통화품질 높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통화불량지역을 찾아내 일반 기지국을 신설하는 것은 물론 혹시 발생할지도 모를 불통현상을 없애기 위해 주요 휴양지에 이동기지국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 이는 피서지에서의 통화품질이 자사의 이미지를 결정적으로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름 휴양지가 대부분 통신망이 상대적으로 미비한 해변 및 산악지역이어서 시설확충 정도에 따라 사업자간 통화품질이 크게 달라진다. 특히 이들 휴양지역에서는 평소에 통화량이 적다가 휴가철을 맞아 급증하기 때문에 업체별 대응능력이 비교될 전망이다. 이동전화 업체들은 이를위해 주요 피서지역과 피서지로 통하는 지방도로등에서 음영지역을 찾아나서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의 경우 지난 18일부터 통화품질측정팀을 가동, 휴양지역을 중심으로 통화불량지역을 골라내고 있다. SK텔레콤 LG텔레콤 등 다른 업체들도 전국을 누비며 통화가 안되는 지역을 찾아내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이미 이를 바탕으로 휴양지 및 국도 지방도로 등에 이동기지국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가장 많은 임시 이동기지국을 설치키로 한 업체는 SK텔레콤. 이 회사는 차량에 탑재한 이동기지국 55개를 전국에서 운용중이다. 디지털 이동전화 가입자를 위한 이동기지국이 22개이며 아날로그방식 이동기지국이 32개이다. 디지털 이동기지국의 경우 부산 다대포, 포항 칠포, 전북 무주리조트, 제주 섬문화축제장, 충남 안면도, 지리산 피아골 등에 배치된다. 아날로그 기지국차량은 익산 전군도로, 울산 언양휴게소, 용인 신갈분기점등 도로를 중심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LG텔레콤은 오는 27일부터 22대의 차량 이동기지국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동기지국은 휴양지와 이어지는 지방도로 등에 집중 배치된다. 이들 지역은 평소 통화량이 거의 없어 상대적으로 통신망 확충이 불충분했던곳이다. 그러나 경주보문단지 낙산해수욕장 한려해상공원 설악산 등 전국 주요 휴양지에는 최근 고정기지국을 설치, 음영지역이 대부분 해소된 상태라고 LG측은 밝혔다. 한국통신프리텔은 53개 이동기지국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중 삼척 궁촌, 포항 칠포, 양양 설악해수욕장 등 피서지에는 20여개의 이동기지국을 설치키로하고 지난 20일부터 배치작업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이를위해 내달 8일까지 휴양지를 중심으로 음영지역을 찾아내 차량기지국 파견지역을 수정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한솔PCS는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등 서해 및 남해안 주요 피서지와 경부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등 주요 고속도로에서 25개의 이동기지국을 운용할 예정이다. 경포대 설악산 광안리해수욕장 변산해수욕장 강화도 한탄강 등 평상시에도 통화량이 많은 곳에는 이미 고정기지국을 깔아 놓아 통화에 문제가 없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신세기통신은 군부대안에 기지국을 설치, 전국 대부분의 피서지가 통화권에 들어와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미 통신망 확충을 위해 국방부와 공동으로 남해안 일부를 제외한 국립공원 그린벨트 해안가 등에 기지국을 설치했다. 따라서 이동기지국 차량을 피서지에 따로 보내지는 않을 예정이다. 이같은 휴가철 비상대책과 함께 보다 근본적인 통화커버리지(이동전화 통화가 가능한 범위) 확대를 위해 통신망 구축작업을 강도높게 추진중이다. 한통프리텔은 현재 1천6백97개인 전국 기지국을 오는 9월까지 1천8백42개로늘리기로 하고 증설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올해말까지 서울 수원 등에 5개의 교환기를 신설, 모두 12개의 교환기를 운영할 예정이다. LG텔레콤은 9월까지 현재 8개인 교환기를 14개로 늘리고 기지국은 1천6백여개로 1백개가량 증설할 방침이다. 또 현재 6백50여개인 광중계기는 1천3백여개를, 1천1백여개인 일반 중계기는3백여개를 추가 설치키로 했다. 한솔PCS도 오는 9월까지 교환기 용량을 늘리고 74개의 기지국을 재배치하는등 장비효율화를 통해 음영지역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신세기통신은 서울 강남교환국과 대전교환국간 자체 광전송망을 내달 개통하고 1천5백여개인 기지국을 연말까지 1천8백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같은 기지국 등 통신장비 증설 이외에 내년까지 전국 주요도시를 잇는 2천km의 자체 광통신망을 구축하는 등 기간통신망 확충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