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80% 무시험 선발 .. 이르면 2002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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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학교장 추천에 의한 신입생 선발을 단계적으로 80%까지 늘리고 단과대별로 20~30% 반영하는 필기시험을 폐지하는 등 입시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서진호 교무부처장은 24일 "고교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절감 차원에서 다양한 입시제도 개편방안을 실무차원에서 검토중"이라며 "대체로 고교장추천에 의한 신입생 선발을 늘리는 쪽으로 입시제도 개선방안이 모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특히 빠르면 오는 2002년부터 고교장 추천 입학생을 정원의 50~8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내년도 입시에서는 정원의 11.3%인 5백57명을 고교장 추천으로 선발할 방침이다. 서울대는 이같은 입시제도 개선책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고교간 등급별 평가제도 및 지역할당제 도입도 신중히 검토할 방침이다. 지역할당제의 경우 동문회장이나 시.도교육감 언론기관 등도 추천권을 갖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와관련, 일선학교에서 추천학생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학교운영위원회가 추천기준을 심의토록 하는 등 학부모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토록 지도할 방침이다. 서울대는 이밖에 오는 2002년부터 학부정원을 현재 2만명에서 25% 줄여 1만5천명으로, 대학원정원을 지금의 1만명에서 1만2천명으로 늘려 연구중심 대학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또 학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학생선발 방식을 바꾸기 전에 사전예고제를실시키로 했다. 서울대는 내달초까지 구조조정 방안과 신입생 선발제도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대의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포항공대 등 주요 사립대학들도 무시험전형 선발인원을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중.고교에서 입시위주 교육이 퇴색하는 등 일선 교육현장에도 일대 변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건호 기자 leek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