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한일은행 합병 급진전...내달 성사 가능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이 급진전돼 이르면 다음달중 성사가 가능할 전망이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배찬병 상업은행장과 이관우 한일은행장은 그동안 수차례 접촉을 갖고 두 은행의 대등합병에 원칙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은행 노조와 직원들은 두 은행 합병의 실익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는 데다 두 은행장도 5조-7조원의 정부지원을 합병의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어 최종적으로 합병이 이뤄지기까지는 몇가지 걸림돌을 넘어야할 전망이다. 두 은행장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1대1로 합병하되 자산부채실사결과에 따라 구체적 합병비율을 정산키로 했다. 또 합병은행의 이름을 "한일상업은행"으로 하되 한일은행의 등기를 소멸시키고 상업은행의 등기를 합병은행의 등기로 존속시키기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부실여신 해소비용으로 4조-5조원,증자비용으로 1조-2조원등 5조-7조원을 합병은행에 지원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배찬병 행장은 지난 29일 부서장회의를 소집,"합병만이 살길"이라며 "노조등 후배들을 적극 설득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관우 행장도 이날 "합병은행이름등 구체적인 부분까지 논의하고 있는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융계에서는 두 은행장이 합병원칙에 합의하고 금융감독위원회도 적극 지원의사를 밝히고 있어 다음달 21일의 임시주총전에 합병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두 은행직원들은 합병후 정부지원이 이뤄진다는 보장이 없는데다 40%이상이 직원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며 "밀실합병협상"을 반대하고 있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