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10%대 하락 .. 콜도 한때 9%선으로 떨어져

1년짜리 은행 예금금리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전수준인 연10%대로 돌아왔다. 지난 1일 자금시장에서 하루짜리 콜금리는 장중 한때 연 9.0%까지 떨어지는등 하락세가 지속됐다. 콜금리가 1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96년 3월21일 연 9.86%(확정치기준)이후 2년4개월여만이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10.5%로 지난주보다 1.0%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농협도 이번주부터 10.9%의 이자율을 적용키로 했다. 또 산업은행은 1년만기 정기적금 금리를 9.67%로 제시, 0.7%포인트 내렸다. 이같은 금리는 9~10%대를 오르내리던 지난해 4.4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 상반기중 최고 18%까지 치솟았던 은행권 예금금리가 실세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세에 따라 7개월여만에 IMF체제 이전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우량은행을 중심으로 수신금리를 꾸준히 떨어뜨리고 있는 만큼 조만간 지난해 8~9월 수준인 9%대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부의 금리인하 의지나 9%대에 진입한 콜금리 등의 금융시장 여건을 감안할 때 한자릿수 금리는 피할 수 없는 대세"라고 덧붙였다. 종금사의 예금금리 하락세도 가속화되고 있다. 30일만기 어음관리계좌(CMA) 예상수익률이 선발종금사를 중심으로 12.0%대까지 떨어졌다. 한달새 3%포인트 안팎까지 하락한 셈이다. 이에따라 금융계 관계자들은 "종금사 수신금리도 조만간 IMF 이전과 비슷한12.0~13.0%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1일 이틀만기로 1조원의 RP(환매조건부채권)를 입찰에 부쳤으나 1조8천억원이 응찰,입찰금리가 연 10%에 낙찰됐다. 이같이 시중자금사정이 좋은데다 통화당국의 금리인하 정책에 따라 장.단기시중금리는 이번주에도 동반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