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모리에클래식] 박세리 '6주연속 650홀 강행군'

이번 뒤모리에대회 이전까지만 해도 박세리의 6주연속출전은 외부에서 왈가왈부할 사항이 못됐다. 왜냐하면 제삼자의 생각이 어떻든 컨디션을 가장 우려하고 가장 철저히 신경쓰는 인물은 선수본인이자 선수측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세계적 톱 플레이어가 몸이 안좋은데도 무리하게 출전하는 것은 생각할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박세리가 이번 뒤모리에에서 정상적 컨디션으로 플레이했다면 위와 같은 시각이 사리에 맞는다. 그러나 박은 이번대회에서 피로한 모습이 역력했다. 어깨통증이 좋은 예이고 매니저도 "피곤을 느끼는 싯점인것 같다"고 토로했다. 박세리는 지난 6월 마지막주의 숍라이트클래식부터 6주 연속 출전했다. 6주면 42일. 그 42일동안 다음대회를 위해 이동한 시간인 5일을 빼면 37일이 나온다. 연습라운드를 하루 걸른 적이 있기 때문에 박은 그 37일동안 36라운드를 했다고 봐야한다. US오픈 연장전에서의 20홀 플레이를 감안하면 박은 실제 36라운드가 넘는 총 6백50홀을 돌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요일 대회가 끝나면 월요일 이동하고 화요일과 수요일 연습라운드를 하는 것이 선수들의 일반적 패턴. 루키인 박으로서는 코스가 매번 생소하기때문에 연습라운드를 생략할수도 없는 입장이었다. 프로들은 2, 3개대회에 출전한후 한주를 쉬는 게 일반적 패턴이다. 출전횟수는 선수마다 다르게 마련으로 소렌스탐의 경우는 지금까지의 금년시즌 26개대회중 이번이 15번째 출전에 불과하다. 포인트는 대회의 가치에 있다. 이번대회가 메이저아닌 일반대회라면 6주연속이건 7주건 상관 없다. 그러나 박은 루키의 메이저3연승이라는 골프역사 최초의 기록앞에 있었다. 그것은 평생 유일의 기회였다. 박이 건강하게 최선을 다한후 우승을 놓치면 할말이 전혀 없다. 그러나 이번에 피로한 모습을 보였다면 그것은 "무리한 출전"으로 지적받을수 있다. 정신력 소모가 극심한 골프에서 6주연속 집중은 사실 불가능하다. 박세리측에서도 이유는 많을 것이다. 2주전 JAL대회는 일본시장에 대한 가치와 장소가 뉴욕이라는 점에서 무시하기 힘들었고 지난주 자이안트는 우승대회였다. 쉬어야 할 싯점에 나가서 우승했으니 그보다 더한 성취도 사실 없다. 또 체력엔 자신있으니 뒤모리에를 위한 마지막 조율도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루키의 입장을 떠나서도 박이 메이저 3연승을 노릴 기회가 평생 다시 있을 것인가. 1953년 벤호건이래 최초의 메이저 3연승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번 뒤모리에의 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컸다. 바로 그 시합에서 박세리가 피곤한 모습을 보인 것이 너무 안타깝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