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권경쟁 새 국면에 .. '반 이회창 연대 구축' 합의

한나라당 당권경쟁에 나선 이한동 김덕룡 전부총재와 서청원 전사무총장이 "반 이회창 연대구축"에 합의함으로써 이번주부터 본격화될 한나라당 총재경선구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 각 주자들의 세에 따라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던 경선구도는 "이회창 대 반 이회창"의 양극 대결로 치닫고 있다. 소속의원들이나 지구당위원장들은 이제 지난 대선 때 정권창출에 실패한 이 명예총재에게 당의 운명을 맡길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선 셈이다. "비당권파"로서 김윤환 전부총재의 지원하에 대세론을 확산시키고 있는 이 명예총재는 이한동 전부총재 등의 연합세력을 꺾게 될 경우 당권을 거머쥐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회창 당"이 탄생한다는 얘기다. 이한동 전부총재 등 3명의 당권주자들이 "반 이회창 연대"에 뜻을 모은 것은 당권파의 열세를 일단 인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세갈래로 쪼개진 상태로는 이 명예총재측의 "대세론"을 극복하기 어렵다는게 당내의 대체적인 분석이기도 하다. 또 이들이 연대의 고리로 "집단지도체제"를 택했다는 점은 "전부 아니면 전무"의 양상으로 전개되는 당내 권력싸움에서 권력을 나눠 갖는 정치적 공생의 길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더욱이 16일 이기택 총재권한대행이 "한나라당은 단일지도체제보다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혀 사실상 힘을 실어주고 있는 형국이다. 정치권은 이들의 연대 성사여부와 폭발력은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고 볼수 있는 조순 총재와 이기택 총재권한대행을 끌어들이느냐 못끌어들이느냐에달려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