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정보통신면톱] 삐삐 '이젠 정보서비스 기기'

무선호출기가 종전의 통신수단에서 정보 서비스기기로 바뀐다. 이에따라 삐삐가입자들이 올해말부터 훨씬 다양하면서도 체계화된 정보를주문형으로 받아 볼수 있게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012사업자인 SK텔레콤과 015사업자인 서울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 해피텔레콤등은 정보제공기능을 대폭 강화한 "컨텐츠 삐삐"서비스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중이다. 사업자들은 이를위해 미국 통신업체인 모토로라가 새로 개발한 삐삐정보 분류시스템(시스템명 아이노) 도입을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수도권 4사가 공동으로 아이노 시스템을 이용한 정보서비스를 테스트중으로 연내 이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선별된 정보를 체계적으로 분류, 가입자들에게 원하는 정보를 보내주는 것이다. 각 정보서비스별로 시스템을 따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제공할수 없고 효율적인 관리도 어려운 지금 시스템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삐삐사업자들은 특히 컨텐츠삐삐 서비스를 보다 빨리 제공하기 위해 기본적인 시스템설치와 핵심 소프트웨어는 공동개발키로 했다. 대신 사업자별로 특화된 컨텐츠를 개발, 서비스 경쟁을 벌일 예정이라고 이 서비스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말했다. 이 서비스가 올해말 본격화되면 삐삐가입자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다양한 생활정보를 주문형으로 즉시 받아볼수 있게 된다. 사업자들은 이를위해 설문조사와 서비스활용도 분석을 통해 지역 연령 직업별로 정보를 세분화할 예정이다. 이렇게되면 컨텐츠가 최고 1만가지까지 나눠지고 실질적인 맞춤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지금은 많은 가입자의 일반적인 관심사가 되는 정보는 많으나 다양한 가입자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는 많지않아 접속률이 떨어지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덧붙였다. 무선호출사업자들이 이같이 삐삐의 정보 서비스 기능을 대폭 강화키로 한것은 갈수록 위축되고있는 국내 삐삐시장을 회복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의 통신서비스만으로는 이동전화에 밀릴수 밖에 없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