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입찰 5개사 모두 나설듯 .. '서류마감 D-1'

기아 및 아시아자동차 입찰서류 제출마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응찰업체들의 막바지 준비작업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각 업체들은 높은 점수를 따내기 위한 서류작성에 전력을 쏟으면서도 한쪽으로는 컨소시엄 구성의 가능성을 열어놓은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파악된 분위기로는 현대 대우 삼성 GM 포드 등 입찰의향서를 낸 5개 업체가 대부분 응찰할게 확실시된다. 우선 현대 대우 삼성은 "반드시 응찰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현대와 대우는 기아가 남의 손에 넘어가 한국 자동차산업이 3자 구도나 4자 구도로 고착되는 것을, 삼성은 입찰에서 탈락해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의희생양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입찰에 사운을 걸고 있는 이유다. 변수는 GM과 포드다. 우선 포드의 움직임. 포드는 삼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 단독으로 응찰하는 방안 두가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과의 컨소시엄은 부담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포드가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응찰금액의 절반 이상을 삼성이 부담하고 경영권을 나눠 갖자는게 삼성의 제안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대원 삼성자동차 부회장은 지난주 미국을 방문, 포드와 컨소시엄 구성 원칙의 큰 줄기에는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계약은 하지 않았으며 세부사항을 놓고 절충중이라는 것이다. 삼성과 포드가 손을 잡는다면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포드가 삼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업계는 포드가 단독 응찰할 경우 무리하게 응찰가를 써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포드가 이사회에서 기아 응찰을 부결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삼성은 포드와의 협상에 실패하면 단독응찰에 나설 수밖에 없다. 유럽업체와 협력 가능성을 흘리고 있으나 신빙성은 낮다. 다음은 GM. GM은 의향서를 제출한 직후 합작협상을 벌이고 있는 대우는 물론 현대와도공동보조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지금으로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대우는 공동응찰이 안되면 단독으로도 응찰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업계가 GM의 컨소시엄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동안 실사과정에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기아 현장 실사를 단 하루만에 끝냈을 뿐 아니라 아시아자동차는 아예 실사를 하지 않았다. 따라서 응찰 자체도 미지수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김우중 회장이 대우 입찰팀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입찰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점도 GM의 응찰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이번 입찰은 궁극적으로 현대 대우 삼성 등 국내업체간의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포드가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가 최대 변수로 남았을 뿐이라는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그러나 컨소시엄은 낙찰후에도 가능하다는 점을 미뤄 볼 때 업계의 합종연횡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 기아및 아시아자동차 매각일정 ] .8월21일 : 입찰서류마감 .22일~30일 : 서류심사 .31일 : 낙찰업체 결정 .9월1일 : 낙찰업체 공고 .9월2일~10월중순 : 낙찰자 최종실사(9월21일 정리계획 인가) .수식인수 계약 .12월21일 : 주금납입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