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I면톱] '외국인 투자자 다시 돌아오나'..투자심리 안정

외국인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틀째 순매수를 보였다. 본격적인 "사자"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외풍이 잠잠해진데다 이번달말 모건스탠리 이머징마켓지수(MSCI)내 한국편입비중이 확대되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최근 매매동향 =그동안 지속적인 매도우위를 유지해왔으나 서서히 매수로 전환하고 있다. 지난 20일 1백39억원어치를 순매수한데 이어 21일에도 2백8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주식매매 절대규모와 함께 순매수규모도 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20일 현재까지 1천1백4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매수로 완전히 전환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이야기다. 배경 =러시아사태 엔화불안등이 진정되면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안정을되찾았다는게 대체적인 증권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엔화가치는 최근들어 그동안의 급락세를 멈추고 달러당 1백43엔까지 올랐다. 국내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엔화의 움직임이 긍정적인 쪽으로 바뀌고있다는 뜻이다. 홍콩 등 아시아금융시장이 태풍권을 벗어난 것도 주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8월말에는 MSCI 한국편입비율이 두배로 확대된다. ABN암로 아시아증권의 송동근 이사는 "한전(편입비율 24.79%) 삼성전자(13.59%) 포철(10.29%) SK텔레콤(6.79%) 대우중공업(4.59%) 등 7월 현재 편입비율이 1%가 넘는 14개 종목들이 일단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은행 주택은행은 편입대상에서 빠질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매도공세를 받고 있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마켓지수 편입국가인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중 말레이시아가 이번에 제외되고 대신 한국이 신규 편입될 것이라는 루머도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증권사 관계자들은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마켓지수에 편입되면 웬만한 외국 인덱스펀드들은 편입비율로 투자비중을 늘리게 돼 있다"며 "이렇게 될 경우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헤지펀드인 타이거펀드가 8천만달러를 들여와 원화로 환전했다는 소식도 한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신규 주식매수자금인지 아니면 매도했던 선물에서 증거금부족(Margin call)상태가 발생, 이를 메꾸기 위한 것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전망 =무엇보다 엔화와 아시아금융시장의 안정세가 유지되면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아시아증시에 투자할 때 엔화의 움직임을 참고로 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다만 일본 대장성이 립서비스차원을 넘어 엔화가치를 안정시킬 때까지는 외국인들이 순매수와 순매도를 거듭하며 갈팡질팡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