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깨버린 무서운 IMF' .. 선우이벤트,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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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사태 이후 결혼을 약속했던 예비부부들이 회사의 도산 실직 업무과중 등으로 헤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선우이벤트는 지난 1~8월까지 결혼을 약속한 예비부부 3백쌍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전체의 22%인 66쌍이 결혼을 연기했거나 교제를 중단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이중 회사의 부도 개인퇴출 빚보증 등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헤어진 예비부부들이 35쌍으로 가장 많았다. 또 경기불황에 따른 회사의 업무과중, 스트레스 등 심리적 부담으로 애인과관계가 멀어지면서 헤어진 커플이 14쌍, IMF 이후 배우자의 직업 학벌 등을 문제삼는 부모간섭으로 헤어진 커플이 7쌍이었다. 반면 성격차이 혼수문제 등 고전적인 갈등으로 헤어진 예비부부들은 10쌍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IMF사태 이후 혼수비용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을 제외한 결혼 총비용은 지난해 평균 2천6백만원에 달했으나 올해에는6백92만원(26.6%)이 줄어든 평균 1천9백8만원이었고 주택자금은 지난해 5천4백23만원에서 1천4백만원(25.8%)이 감소한 4천23만원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해에 비해 신혼여행 경비는 68만원(31.2%)이 줄어든 1백50만원 예식비용은 59만원(17.2%)이 감소한 2백84만원 함값은 27만원(33.7%)이 줄어든 53만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