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한경 비즈니스 캘린더] '5대그룹 퇴출계열사 윤곽'
입력
수정
이달안에 기업.금융구조조정의 줄거리가 일단락되는 만큼 이번주는 구조조정이 마지막 피치를 올리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5대그룹 계열사중 퇴출될 회사들의 윤곽이 나오고 금융권에선 합병은행 등의 감원작업이 본격화 된다. 우선 금주에 최대 관심사는 5대그룹의 퇴출계열사 선정이다. 상업 한일 외환 제일 등 5대그룹 주채권은행들은 회계법인 실사를 통해 최근 그룹별로 10~14개의 부실 계열사를 판정했다. 그룹별로는 삼성 11개, 현대 10여개, LG 10개, 대우 11개, SK 14개 등 모두 56개 계열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이들 부실 계열사의 회생가능성 등을 15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보고한다. 또 이달말 5대그룹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열어 퇴출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지난 6월 55개 기업의 1차 퇴출이후 2차 퇴출이다. 이처럼 퇴출의 회오리가 기업들을 휘감는 동시에 5대그룹들은 이달초 발표한 7개 빅딜업종의 확실한 경영주체를 선정하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해야한다. 정부가 이달말까지로 시한을 정한 만큼 그때까지는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요 빅딜업종의 단일회사 경영권을 확정지어야 한다. 그러나 이문제는 기아자동차의 2차 입찰결과와 연결돼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기아차 입찰은 미국의 포드사가 응찰을 포기함으로써 현대 대우 삼성의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오는 21일 입찰서류 마감후 28일 낙찰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한보철강 예비입찰이 15일 마감된다. 다음달 31일 최종 입찰을 앞두고 있지만 인수의사를 밝힌 기업은 거의 없는 상태다. 금융권에선 지난주 국민+장기신용 은행간 합병 발표에 이어 부산+경남 등 지방은행간 합병이 가시화될 예상이다. 또 나머지 조흥 외환 신한 한미은행 등의 짝짓기 눈치작전도 계속 될 전망. 이미 합병을 추진중인 상업.한일은행 하나.보람은행과 제3자 매각을 눈앞에둔 제일 서울은행 등에선 대량해고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것이다. 이달안에 은행권에서만 1만7천여명이 옷을 벗을 것이란 흉흉한 얘기가 돌고 있다. 한편 지난주까지 진통을 거듭한 세계은행(IBRD)과 정부간 20억달러 차관협상이 이번주 타결될지도 관심사다. 이 협상결과는 한국의 구조개혁에 대한 국제기구의 시각을 반영하는 것이어서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