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네덜란드 ABN암로 등 2~3개사 '서울은행 인수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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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계 ABN암로은행 등이 서울은행의 매입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 서울은행의 매각주간사인 모건스탠리가 최근 1백여개의 해외금융기관에 투자제안서를 발송, 투자의향을 접수한 결과 20여개 넘는 해외금융기관이두 은행에 대한 투자의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대규모투자로 경영권장악의사를 밝힌 곳도 ABN암로은행 등 2-3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BN암로는 제일은행보다는 서울은행에 더 관심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모건스탠리는 이번주까지 두 은행에 대한 투자의향을 접수, 두 은행중 매입을 희망하는 곳을 우선매각대상으로 선정해 차례로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선매각대상이 확정되면 정부지원규모 등 투자조건을 최종 결정한뒤 21일부터 본격적인 매각설명회(로드쇼)를 실시할 예정이다. 입찰은 10월15일께 실시되며 다음달말 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두 은행의 매각절차는 모건스탠리가 전담하고있어 투자의향을 밝힌 은행수와 이름을 밝힐수는 없으나 원매자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조건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향후 3년동안 발생하는 부실의 80%를 책임진다"는 식의 조건을 내걸 예정이어서 매각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제일 서울은행중 어느 은행을 먼저 팔지, 아니면 동시에 입찰을 실시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두 은행에 대해 매각절차를 진행하되 매각이 이뤄지지 않는 은행은국내 다른은행과 합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당초 서울은행보다 제일은행의 매각이 더 용이하다는 입장을제시했으나 정부는 서울은행을 우선 매각하는걸 선호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