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면톱] '공짜달력'구하기 힘들어진다..기업 주문량 급감

인쇄업체들의 내년도 달력수주가 작년의 절반에 머물 정도로 격감하고 있다. 이에따라 올 연말엔 내년도 달력확보를 위한 대란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20일 인쇄업계에 따르면 홍일문화사 진흥문화사 등 대표적인 달력업체의 수주가 작년의 50%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일부 인쇄업체는 아예 한건도 받지 못하는 등 극심한 수주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국내최대 달력업체인 홍일문화사의 경우 달력수주가 절반에 그치고 있다. 이 회사의 권영택 영업부장은 "대형발주업체는 7월부터 상담을 시작해 9월중순이면 대부분 주문을 마치는데 올해는 상담조차 뜸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비절감을 위해 달력주문을 줄이고 있으며 특히 중견 중소기업의 주문은 거의 끊기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성화달력을 주로 제작하는 진흥문화사도 수주가 작년의 50%로 줄었다. 고급 달력만을 제작하는 삼성문화인쇄는 일본항공 등 일본업체로부터 4건의 주문을 받았을뿐 국내기업용 달력은 아직 한건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실제 주요 기업들은 경비절감을 위해 달력발주를 30~50% 줄이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백30만부를 찍었으나 올해는 30% 줄이기로 했고 LG전자도 지난해 32만부에서 17만부로 47% 감축키로 했다. 신호그룹은 5만부에서 3만부로 축소키로 했다. 중견.중소기업은 상황이 더 심해 선광전기 등은 아예 달력을 찍지 않기로 했다. 인쇄업계 관계자는 일단 다음달까지 주문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대량 주문이격감한 것은 분명하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달력을 구하지 못하는 집이 속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