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청사 '꽃뱀주의보' .. 독신공무원 잇단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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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형의 미인과 오토바이걸을 조심하세요". 최근 대전정부청사에 비상이 걸렸다. 대전청사 일대에 독신남자들을 유혹해 성관계를 가진뒤 거액의 금품을 요구하는 "꽃뱀"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차를 배달하며 관계를 갖는 "티켓걸"도 급증하고 있다. 이들 "꽃뱀"이나 티켓걸들이 정부대전청사 주변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중앙부처에서 내려온 4천여명이라는큰 시장이 매력이다. 특히 가족을 서울에 두고 내려온 1천여명의 독신 공무원들이 꽃뱀들의 주요 "먹이감"이다. 꽃뱀들은 문제를 일으키면 감원 1순위인 공무원 사회의 약점을 파고 든다. 이런 사정으로 일단 꽃뱀에 걸려든 공무원들은 꼼짝없이 거액의 화대를 줄수 밖에 없는 것. 최근에는 모 청에 근무하는 직원이 나이트클럽에서 미모의 여성을 만나잠자리를 같이한 뒤 공무원증을 빼앗긴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문이 청사내에 돌고 있다. 피해를 입은 공무원은 이 여성에게 합의금조로 2천만원을 건넸다는 후문이다 심지어 한 고위 공무원은 독한 꽃뱀에게 물려 1억원을 내라는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대전청사가 심야영업이 허용되는 유성관광단지가 승용차로 10분거리에 위치해 있는 것도 꽃뱀들에겐 좋은 조건이다. 퇴근 무렵이나 토요일 등에 자연스럽게 공무원에게 접근해 관광단지내에 있는 술집으로 유인하기가 그만큼 수월하기 때문이다. 또 지방 소도시 등에 있던 "티켓다방"이 둔산동 일대로 몰려들고 있는 것도 대전의 신풍속도다. 티켓다방은 사무실이나 자취방으로 차를 배달한뒤 윤락행위까지 하는 변태영업. 청사가 들어선 둔산 신도시내 월평동 갈마동 등지에 50여군데의 티켓다방이 성업중이다. 7월이후 20여곳이 증가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대낮에도 오토바이에 커피잔을 싣고 다니는 "티켓걸"을 자주 목격할 수 있을 정도다. 청사주변이 "꽃뱀들의 천국"으로 전락하자 대전청사에 입주해 있는 청마다 직원들의 단속에 바짝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기관장들은 기회있을 때마다 공무원으로서의 "품위유지"에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