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면톱] 여/수신금리 잇달아 인하

은행 종합금융 보험 등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여 수신금리를 내리고 있다. 시장금리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기관간 재테크가 치열해지면서 금융기관간 "예금 떠넘기기"가 기승을 부리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제일 외환 하나은행 등은 1일 3개월만기 정기예금금리를 0.1-0.3%포인트 인하했다. 제일은행은 이날 1개월만기의 경우 연 9.4%에서 9.2%로 3개월만기는 연10.2%에서 9.9%로 각각 내렸다. 외환은행도 3개월만기 금리를 연 9.6%에서 9.5%로 0.1%포인트 떨어뜨렸다. 하나은행의 3개월만기 정기예금금리는 연 10.1%에서 10.0%로 인하됐다. 조흥 상업 한일등 대부분 은행들은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상품)금리를 연 8%대에서 콜금리 수준인 연 7%대로 1.0%포인트안팎 일제히 내렸다. 은행들은 시장금리 인하에 맞춰 수신금리를 점차 하향조정할 방침이다. 은행들은 수신금리인하와 함께 대출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 인하작업에도 본격 착수했다. 이미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이 프라임레이트를 각각 1.0%포인트 내린데 이어 조흥 상업 한일 서울 제일 등 대부분 은행들이 조만간 프라임레이트를 1.0%포인트안팎 내릴 예정이다. 이에따라 현재 연 10.5% 안팎인 프라임레이트는 IMF(국제통화기금)체제이후 처음으로 한자릿수에 진입할 전망이다. 시장금리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회사채유통수익률(3년만기)은 연 11.40%로 전날(연 11.90%)보다 0.50%포인트 급락했다. 91일짜리 CD(양도성예금증서) 수익률도 전날의 10.12%에서 9.68%로 0.44%포인트나 떨어졌다. 삼성생명은 이날 개인 담보대출 기준금리를 연 18.5%에서 16.5%로 2.0%포인트 내리는 등 개인및 기업대출 금리를 1.5~2.0%포인트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개인 담보대출은 연 15.5~17.5%, 신용대출은 16.0~18.0%로 조정됐다. 삼성에 이어 교보 대한생명 등 다른 보험사들도 금리 인하를 적극 검토중이다. 종금사 기업어음(CP) 할인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14개 종금사의 평균 할인금리는 연 15.80%로 지난 9월초의 16.47%에 비해 0.6%포인트가량 내린 상태다. 삼성 현대 대우 등 주요 할부금융사도 최근 연 20%가 넘던 대출금리를 일제히 16.0~16.8%로 내렸다. 신용금고업계도 이같은 금리인하 추세에 동참, 동부상호신용금고는 이날부터 주택담보 대출금리를 23.0%에서 17.0%로 무려 6%포인트 인하했다. 부국상호신용금고는 지난달 할인어음 대출금리를 23.0%에서 19.0%로 4%포인트 내리는 등 대형금고를 중심으로 금리인하가 확산되고 있다.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이처럼 금리가 급락하자 당장 대출을 늘리기 보다는여유자금을 다른 금융기관의 고금리상품에 맡기거나 예금을 아예 거절하고 있다. 이날 오전 한국은행이 실시한 3조원의 통안증권(14일물) 입찰에선 2조2천9백억만원 연 7.4%에 낙찰됐다. 투신사들은 이날 오전 각 은행에 전화를 걸어 연 8%의 금리만 보장하면 거액을 예치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각 영업점에 거액예금을 당분간 받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에따라 지난 30일 만기가 된 연 기금등 기관예금 대부분이 재연장을 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한 관계자는 "갑작스런 금리인하로 아직 대응체제를 갖추고 있지 못한 상태"라며 "우선 고금리예금을 거절하는 임기응변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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