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창간 34돌] 외국기업 : 진출기업 .. '생명보험사'

국내시장에서 영업중인 외국계 생명보험사중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둔 회사를 꼽는다면 한국푸르덴셜을 빼놓을 수가 없다. 대졸이상의 남성 영업조직이라는 독특한 경영방식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본전생각"이 유난히 강한 한국인 정서상 잘 맞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종신보험이 히트를 쳤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험감독원 경영평가결과 지난 97년 최우수등급을 받은 한국푸르덴셜은 96년에는 감독당국의 검사결과 지적사항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로인해 이 회사는 대외신인도면에서 높은 평판을 얻고 그에 힘입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스펙크만 회장은 "전문 라이프플래너와 보험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보장성상품으로 무장해 고객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오는 2002년말께 보유계약이 30만건을 넘어서고 계약고는 무려 30조원에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푸르덴셜의 성공적인 시장 진출은 국내보험업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계 보험사의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 합작형태로 들어와 있던 미국 메트로폴리탄은 기존 파트너인 코오롱이 갖고 있는 지분을 전부 인수한 다음 대대적인 증자를 단행, 국내 시장 공략에나서고 있다. 한국 최고의 전문생명보험사를 지향한다는 이 회사도 전문 프로 영업조직을 육성, 기존 주부조직과 조화를 이루면서 시장에 파고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유럽계 네덜란드생명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 95, 96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거쳐 전문영업조직을 통해 주문형 상품(종신보험과 연금보험)을 판매하는 서구식 보험사로 완전 탈바꿈 했다. 올들어 5월말까지 1만1천여건의 신계약을 유치, 19억2천만원의 보험료를 끌어들였다. 아메리카생명은 다국적 대형 종합금융그룹인 AIG의 국내 자회사로 87년 알리코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진출, 최근들어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아메리카생명으로 이름을 바꾼 다음부터 "평생을 통한 보장"을 경영이념으로 보장성중심의 상품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사실 이들 외국계 생보사가 국내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기짝이 없다. 올 사업연도들어 7월말 현재 5개 외국사가 거둔 수입보험료는 총 6백32억원,전체의 0.4%에 불과하다. 그러나 외국생보사들은 보다 장기적인 안목아래 튼튼한 자본을 토대로 전문 영업조직을 키우고 보장에 충실한 "보험다운" 상품만을 취급하는데 힘쓰고 있다. 보험을 저축인양 판매하면서 외형을 키우는데 급급해 온 국내 생보사와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국내 보험시장을 한단계 끌어올리는데 외국사들이 기여하는 부문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