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창간 34돌] 기업 : 수출 일등공신..'신한다이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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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기업은 IMF(국제통화기금) 한파가 두렵지 않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신한다이아몬드공업(대표 김신경)은 IMF관리체제를 오히려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고 있다. 공구업계 전체가 경기위축과 거래업체의 무더기 도산으로 극심한 불황에 빠져 있는데도 별다른 걱정이 없다. 다른 회사들이 공장가동률 50%를 넘기기도 버거워 하는 상황에서 이 회사는수출라인은 물론이고 국내라인의 기계도 풀가동중이다. IMF 구제금융 이전에 내수시장에 의존하던 생산방식과 영업전략을 해외시장위주로 전환해 놓았기 때문이다. 신한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백42억원(1천6백15만달러)보다 88% 늘어난 2백27억원(1천7백31만달러). 최근들어 산업용 공구를 중심으로 수출액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연말엔 지난해보다 73.5% 증가한 5백50억원(4천2백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내수부문이 주도해온 매출구조에도 엄청난 변화가 일고 있다. 수출비중이 매출액의 35%에서 65%선으로 수직상승, 내수감소분을 완전히 메워주고 있다. 신한은 국내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든 지난해 중반부터 경영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지난해 6월 수출전용공장을 준공한 것을 계기로 내수라인을 최대한 줄였다. 여기에서 발생한 잉여인력과 설비를 수출생산라인으로 돌렸다. 또 바이어의 클레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고객의 요구사항을 제품설계에서부터 반영하고 2단계 품질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불량률이 70%가량 낮아졌다. 아울러 영업도 해외시장에 집중시켰다. 일본과 말레이시아 지점을 설치, 현지 영업망을 강화하는 한편 중국과 유럽에도 지점과 공장 신설계획을 추진중이다. 수출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영업인력은 20여명에서 40명선으로 보강했다. 13개 팀으로 이뤄진 해외영업본부는 각각 바이어관리와 신규시장개척분야로이원화, 효율적인 마케팅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신한은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에도 아낌없는 투자를계속하고 있다. 지난 93년 공구연구소를 설립한 이래 매년 매출액의 3%를 투입해 왔다. 올해엔 연구인력을 지난해의 2배수준인 40여명으로 늘렸다. 연구개발비도 매출액의 3%에서 5%로 끌어올렸다. 올해말까지 45억여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개발방향도 환경친화제품과 반도체 등 초정밀 하이테크산업분야에 집중,시장진입이 까다로운 선진국에서 일본 독일제품 등과 본격 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개발된 저소음 소블레이드(Detenso)는 종전보다 소음을 10dB이상줄인 것으로 선진국 소음규제기준을 통과, 수출주력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한은 올해를 제2창업의 원년으로 삼고 세계적인 공구업체로 거듭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위해 김신경 사장은 회사를 짊어지고 나갈 인재양성과 고급인력 채용에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인력축소에 골몰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달들어 20여명의 신규직원을 뽑은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전사원의 능력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회사부담으로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 통신강좌를 열고 있다. 일정수준이상인 직원들에겐 점심시간에 외부강사를 초청, 회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복지증진책도 마련하고 있다. 전직원을 교통상해보험에 가입시켜 주고 다른 부서의 업무를 습득하면 난이도에 따라 별도의 기능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신한은 일본 아사히다이아몬드를 능가하는 세계 제1의 공구업체로 거듭난다는 비전을 세우고 자주적인 기술개발과 인력양성에 회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