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창간 34돌] 기업 : 불황 이겼다 .. '삼송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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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송공업(대표 추교욱)은 국내 최대의 운반용바퀴(캐스터)전문생산업체다. 이 회사는 모기업인 삼익악기의 부도로 법정관리상태에 있긴 하지만 수출을 많이 하고 재무상태도 좋은 그야말로 알짜 기업이다. 삼송은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가 본격화된 올들어 오히려 전보다 좋은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환율인상에 따른 가격경쟁력 강화로 주 생산품인 운반용 바퀴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 경영수지가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한달 평균 70만달러였던 수출실적이 올들어서는 한달에 1백10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더욱이 올들어 수출물량이 급신장, 매달 40% 이상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삼송은 법정관리에 들어선 것이 회사성장에 오히려 약이 되고 있는 케이스다. 그동안 삼송공업 직원들은 3류의식에 젖어 회사에 활기가 없었다는게 회사관계자들의 평가다. 지난 92년 삼익악기가 피아노바퀴 생산을 위해 자회사로 흡수하긴 했지만 큰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법원에서 관리인이 파견됐는데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관리인을 관심밖에 뒀었다. 어차피 관리인이 와도 삼익악기가 부도나기 전 상황과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패배의식이 팽배해 있었다. 그러나 작년 7월 추 관리인이 삼송을 맡으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95년에 이어 두번째 관리인으로 선임됐다. 직원들의 심리상태를 잘 알고 있는 그는 회사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피해의식에 젖어있는 임직원들을 한 마음으로 단합시키는 일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먼저 복지후생을 가시적으로 향상시켰다. IMF한파로 부도가 안난 회사도 월급을 깎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동결로 결정했다. 또 지난해 경영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상반기에 50%의 특별상여금도 지급했다. 이와함께 직원들에게 매달 한번씩 회사의 중요한 경영방향과 실적 등을 설명해 주는 투명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직원들이 스스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이렇게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킨 다음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임원 2명과 부.차장급 6명중 관리부장 1명만 남겼다. 모든 부서를 과장중심체제로 바꿨다. 생산방식도 다품목 소량생산으로 선회했다. 미국 일본 등 운반용바퀴 경쟁국 업체들이 생산라인 자동화 등으로 대량생산을 하고 있고 중국 등 후발국가들이 저임금 노동인력으로 저가품 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이다. 말하자면 틈새시장을 노린 전략이다. 삼송은 장기근속자(숙련노동자)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어 소량다품목 주문이 있을때 어느 업체보다 빨리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이 높다. 이에따라 삼송은 다품목을 무기로 미국시장 등에서 품질과 기술로 세계일류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수출지역은 주시장인 미국을 비롯 말레이시아 일본 브라질 호주 등이다. 신제품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독일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오던 병원용 바퀴 및 쇼핑카트용 에스컬레이터바퀴를 국산화, 시판에 들어갔다. 1년간의 연구끝에 개발에 성공한 병원 에스컬레이터용 바퀴는 특허출원상태에 있다. 이들 신제품은 환율폭등으로 수입품 대체수요가 크게 늘어 주문을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조대현 관리부장은 말했다. 추 관리인은 인천공항 공사때 엄청난 양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신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생산품목의 다변화와 공장자동화에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생산품목을 2천여종으로 늘리고 판매액중 수출 비중을 40%에서 70%선으로 늘렸다. 시기도 맞아 떨어져 환율이 폭등하면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매출은 96, 97년 2년동안 2백15억원, 2백13억원으로 제자리 걸음을 했으나 올해는 2백50억원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