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수지악화 우려' .. 조선4개국 정기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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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조선업계는 세계경제의 침체가 조선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유럽조선업계는 한국과 일본의 조선업계에 대해 선가하락을 막기위한 설비감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29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7회 조선4개국 정기총회(JEKU)에서 이탈리아 핀칸티에리의 코라도 안토니니 회장(AWES 및 유로야즈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아시아와 러시아의 경제위기, 남미경제의 불안 등으로 해상운송이 줄어 화물운임이 대폭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는 신조주문이 높게 유지됐지만 낙관할 수 없다"면서 "이는 조선설비를 크게 늘린 (한국과 일본의)조선소들이 자국화폐 가치의 하락에 힘입어 신조선 가격을 낮췄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로인한 수급의 불균형으로 조선뿐만아니라 해운분야의 수지도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출혈경쟁을 막고 세계조선산업의 건강한 생존을 위해선 조선소들이 투기적 수요가 아닌 실제수요에 맞춰 설비를 감축, 선가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측은 조선수주량이 늘었지만 달러기준 선가는 4,5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엔화와 원화의 절하로 양국의 조선업계가 현재 달러기준으로 낮은 선가를 제시하고 있지만 이같은 환율추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조선업계는 달러기준선가가 더이상 떨어지지 않도록 선박수주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주최측인 한국의 김형벽 한국조선공업협회장(현대중공업사장)은 "유럽의 조선소들이 크루즈선 주문잔량이 많고 미국의 조선소들도 원유탐사선 주문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세계경제가 미국 영국 일본을 비롯한 각국의 금리인하 등 조치에 힘입어 회복될 것"이라며 비교적 낙관적인 견해를 표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