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노트] (케이스 스터디) 휴가문화 선도하는 '클럽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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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문화 선도하는 ''클럽메드'' (하) ] 클럽메드는 또한 시대의 변화에 계속해서 적응하고 고객의 진정한 욕구를 반영하는 신상품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는 혁신적인 회사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이 회사는 70년대 말에 휴양촌에서 IT 정보기술교실을 개설한 바 있다.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것은 그 전까지 컴퓨터에 대해 막연한 공포심을 갖고 있던 많은 기업체간부들이 이 교실을 통해 그러한 감정을 상당부분 떨쳐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 하나의 보기는 "스마트 카드"이다. 이것은 손님이 휴양촌안의 바에서 술을 마시거나 가게에서 물건을 살때 자동적으로 그 금액을 등록하는 클럽메드의 신용카드이다. 손님은 마을을 떠날때 자기가 쓴 돈을 한꺼번에 결제할 수 있으므로 머무르는 동안 현금을 갖고 다닐 필요가 없는 것이다. 최근들어 클럽메드는 과거에 휴양촌을 여러 차례 방문한 바 있는 단골고객에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손님들을 끌기 위해서 무차별적으로 가격할인을 하기보다는 기존의 단골고객을 유지하는데 더 힘을 기울이는 것이다. 이 회사는 정기적으로 클럽메드의 휴양촌을 찾는 손님들이야말로 자사의 가장 훌륭한 영업사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클럽메드를 얘기할 때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분권화된 조직 및 지역자본과 결합한 세계전략이다. 먼저 각 휴양촌은 실질적인 경영권을 갖고 있다. 즉 본사가 정한 경영기본방침과 GM(Gentil Organisateur : 종업원)의 만족도를 유지하는 범위내에서라면 각 휴양촌은 기본적으로 자유롭게 여러가지 활동을 기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있다. 예산의 경우 촌장은 휴양촌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의 20%와 본사가 정하는 예산틀의 40%까지를 마음껏 쓸 수 있다. 그리고 휴양촌의 건설은 대체로 현지의 투자가가 자본참여를 하는 현지법인을 통해 하고 있다. 따라서 클럽메드의 세계전략은 회사가 중앙집권적으로 혼자 뻗어나가는 것이 아니고 각 나라의 현지자본와의 합작기업을 통해 건물.시설 등의 하드웨어를 조달하고 클럽메드는 경영노하우를 제공하는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또한 현지항공회사와의 제휴도 세계전략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특히 휴양촌이 있는 나라의 국영항공회사와 제휴하여 현지밀착형 경영을 하려고 애쓰고 있다. 예를 들어 타일란드의 푸켓에 휴양촌이 있기 때문에 이 회사는 그 나라의 타이항공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이러한 세계전략을 추진함에 있어서 본사가 하는 일은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회사전체의 경영방침과 철학을 확립하고 유지하는 것이다. 둘째는 GO(Gentil Membre : 고객)의 교육, 스포츠교육, 전체적인 판매전략, 휴양촌 건설예정지의 결정, 신상품의 개발, 경쟁전략의 입안 등 세계공통의 전략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는 것이다. 또 각 휴양촌의 경영실태를 평가하고 회사가 제공하는 상품의 질적 향상을꾀하는 것도 본사의 중요한 임무이다. 이렇게 클럽메드는 GO라고 하는 독특한 구성원을 중심에 놓고 분권화.현지화된 휴양촌과 세계전략을 담당하는 중앙본사가 공존하며 전세계에서 영업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클럽메드를 일본의 어느 경영학자는 "탁상공론과는 거리가 먼 행동하는 기업"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렇게 정열적인 GO와 독특한 조직의 바탕위에 클럽메드가 제공하는 "편안히 머무르면서 스포츠를 즐기고 사람들과 사귀는 휴가"라고 하는 서비스상품은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끌어 왔다.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일정액의 돈만 미리 내면 숙박에서부터 넓은의미의 오락까지 모두 해결해 주는 가격정책도 아주 매력적인 것이었다. 이러한 여러가지 요인으로 클럽메드는 오늘날 세계의 휴가문화를 선도하는다국적 우량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클럽메드의 사례가 주는 가장 큰 시사점은 기업경영에 있어서 기업이 제공하는 여러 상품을 공통적으로 묶는 상품개념 또는 철학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기업이 활력을 갖기 위해서는 개인의 능력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분권화된 조직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통감하게 된다. 유필화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