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징 초읽기" 달러급등..미 걸프전력 증강속 한때 122엔대

무기사찰을 거부하고 있는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빠르면 12일(미국시간) 중에라도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응징공격 가능성을 거듭 경고하며 엔터프라즈 항모전단과 스텔스 및 B-52폭격기 등을 추가로 급파, 군사행동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이라크측도 군사령관들을 긴급 소집, 미국의 공습에 대한 대비책을 논의했다. 도쿄 등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곧 미국의 폭격이 시작될 것이라는 CBS방송 보도가 전해지면서 달러가 1백21엔대에서 1백22엔대로 올랐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1일 "이라크가 유엔의 사찰재개 요구를 끝내 외면할 경우 행동을 단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또 "서방측이 이라크에 대한 대응에 실패할 경우 유엔 안보리의 신뢰성에 큰 손상을 입게 된다"며 군사행동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미국은 현재 엔터프라이즈 항모전단과 스텔스 및 B-52폭격기 등을 추가로 파견하는 등 걸프지역의 군사력을 계속 증강중이다. 메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도 동맹국들과 이라크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 참석을 위한 출국을 하루 늦췄다고 국무부 대변인이 전했다. 외교소식통들은 그동안 미국이 "최후통첩 없이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온 점과 유엔 요원들이 이 지역에서 완전 철수했다는 점을 들어 언제든 공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12일 이라크 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CBS방송의 보도로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급등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일본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CBS가 백악관 소식통의 말을 인용, 빠르면 12일 공중폭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며 "이에 따라 달러가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시장의 엔화환율은 전날 한때 미달러당 1백20.85엔까지 올랐었으나 이날 1백22.20엔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금융계에서는 이라크 공격에 따른 달러강세가 오래가지는 않겠지만 아시아 금융시장에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라크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11일 회의 소집했다. 유엔 대변인은 "코피 아난 사무총장이 모로코 방문을 중단하고 12일 유엔본부로 귀임한다"고 전했으나 안보리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다뤄질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날 공군 및 방공부대 사령관 회의를 소집해 미국 공습에 따른 대비책을 논의했다. 이라크 관영 INA통신은 후세인 대통령이 미국과 시온주의자들의 이라크 침공 가능성을 경고했으며 군사령관들을 소집해 일전을 불사할 태세임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