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추가부채 1조원 넘는다" .. 현대, 실사보고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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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기아.아시아자동차에 대한 실사를 통해 찾아낸 추가 부실 규모가 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지난 17일 기아및 아시아자동차의 실사를 마감한 결과 당초 입찰사무국이 밝힌 자산초과 부채액(순부채)인 5조1천억원 외에 추가로 1조원 이상의 부실 내역을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아 입찰 지침서에는 낙찰자가 실사과정에서 순부채의 10%인 5천1백억원 이상의 추가 부실을 발견할 경우 부채탕감을 더 받을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현대는 추가 부실 내역과 이에따른 추가 부채탕감을 요구하는 실사 종합보고서를 이날 오전 기아 입찰 사무국에 제출했다. 기아 입찰사무국은 입찰전 기아및 아시아의 재무실사를 대행했던 안건회계법인을 통해 현대의 실사보고서에 대한 타당성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입찰사무국은 내주초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에 검토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그러나 산업은행과 안건회계법인등에서 현대측이 추가로 발견했다는 부실 규모에 대해 "자산및 부채에 대한 관점 차이"를 내세우며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안건회계법인의 검토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선 추가 부실규모가 5천1백억원을 넘을 가능성은 없다"며 "채권단에서도 추가 부채탕감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계및 자동차 업계에서는 부채의 추가탕감 보다는 채권단이 현대에 운영자금용으로 신규대출을 해주는 선에서 타협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는 응찰 과정에서 기아 인수후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에 3조1천억원의 추가 대출을 요구한 바 있다. 한편 현대는 부채탕감 재조정 문제와 상관없이 내달 1일로 예정된 기아.아시아자동차 주식 인수계약은 당초 일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