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출자 포르투갈 반도체 조립공장 청산

삼성전자와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가 38대 62의 비율로 출자한 포르투갈 현지 반도체조립 공장이 청산된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TI는 포르투갈 현지공장인 TI-SEP(Texas Instruments-Samsung Electronica Portugal)를 99년 3월 31일 이전에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TI-SEP는 지난 93년 설립된 반도체조립 전문회사로 현재 16메가D램을 조립생산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94년 38%(3천7백만달러)의 지분을 참여했다. TI가 TI-SEP를 폐쇄키로한 것은 반도체사업에서 철수한다는 구조조정방침에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 공장을 계속 돌리려면 기존의 16메가 D램 설비를 64메가 D램으로 업그레이드시켜야하나 공급과잉이 해소되지않고 있는 반도체 시장 상황으로 보아 추가투자의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 청산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TI와 삼성전자는 이 공장 폐쇄로 오는 2004년까지 공장을 운영키로한 포르투갈 정부와의 설립당시 약속을 지키지 못해 5천4백만달러의 위약금을 물어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회사의 청산 가치는 4천5백만달러정도에 불과해 양사는 결국 청산비용으로 9백만달러이상을 지불해야한다고 삼성 관계자는 밝혔다. 삼성은 그러나 "포르투갈 공장에 합작파트너로 참여한이후 당시 세계 최고였던 TI의 D램 조립기술을 배워 큰 도움을 받았다"며 합작에 따른 손실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은 94년 당시 유럽시장에 진출하면서 유럽국가들의 반덤핑규제를 피하기위해 TI 포르투갈 공장에 합작파트너로 참여했다. 올해초 미국 반도체 공장을 마이크론에 넘겼던 TI는 포르투갈 공장외에 이탈리아 공장도 현지업체인 텔리탈(Telital)에 매각, D램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