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병우 <동아건설 회장> .. 취임 6개월

"기업주는 망해도 기업은 살 수 있다는 새로운 신화를 만들겠습니다" 지난 5일로 취임 6개월째를 맞은 동아건설 고병우 회장은 워크아웃 1호기업으로서 모범을 보여 경제회생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지난 6개월간 눈코 뜰새 없었을텐데. "처음엔 사방에 적만 있는듯 했다. 채권단은 협조융자를 안해줬고 직원들도 나 몰라라 하는 태도였다. 워크아웃기업은 부실기업이라는 사회적인 편견도 심했다. 그러나 자금지원문제가 일단락됐고 직원들도 흐트러졌던 마음을 추슬렀다. 또 워크아웃이 기업회생작업이라는 공감대도 확산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 -출근거부소동이 있었다는데. "펌프가 작동하기 위해선 일정한 양의 물을 한꺼번에 부어야 한다. 그런데 채권단은 협조융자를 조금씩 적선하듯 했다. 이대로는 회사를 살릴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취임초 3일동안 출근하지 않았다. 또 직원들이 내 진심을 알아주지 않고 과격한 집단행동을 하는 것 같아 8월말부터 3주정도 출근을 거부하기도 했다. 소위 "회장파업"이 된 셈이다. 다행히 파업(?)뒤 협조융자문제가 가닥을 잡았고 직원들과의 오해도 풀렸다" -채권단의 자금지원이 아직 순조롭지 않다고 들었다. "일부 종금사가 이중으로 담보가 설정된 부분에 대해 추가담보를 요구해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대출금리를 프라임레이트에다 1%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무는 선에서 서로 양보하기로 합의했다. 따라서 당초 워크아웃플랜에 11%였던 종금사 대출금리는 12%로 조정됐다. 또 은행퇴출등으로 불가피하게 지원받지 못하게 된 3백억원의 채권단간 분담문제는 주채권은행인 서울은행등과 협상을 통해 해결해 나갈 생각이다" -인천매립지와 대한통운의 매각스케줄은.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매립지는 정부가 농어촌진흥공사등을 통해 9천2백억원안팎에 사들이기로 했다. 정확한 매각금액은 곧 결정된다. 특히 문제가 되고있는 매립지에 부과된 세금은 소송을 통해 되찾는 방법을 추진중이다. 국세심판소에 먼저 심판을 청구했지만 지난달초 2대 3으로 기각당했다. 그러나 행정소송은 승산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한통운은 내년 3월까지 처분하겠다. 알짜배기 회사라서 관심을 갖는 기업이 많다. L사등 국내 4개사와 유럽 2개사, 미국 일본 각 1개사등 총8개사와 접촉중이다. 일부 외국기업은 곧 자신들의 결정을 통보해올 것이다" -주택사업을 비롯한 향후 사업구상은. "동아가 짓고 있는 모든 아파트의 입주예정일은 꼭 지켜질 것이다. 3만3천여 계약자들에게 일일이 서신을 띄워 안심시키고 있다. 또 사업추진이 가능한 곳을 선별해 아파트건설을 계속할 생각이다. 이와함께 기술력우위에 있는 분야를 집중공략할 계획이다" -매주 토요일 임직원들과 산행을 한다고 들었다. "사내 워크아웃작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노조 임원 부장 팀장 현장소장등의순으로 매주 단합회를 겸한 등산을 한다. 미국 GE사의 잭 웰치 회장이 탄력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 현장에서 직원들과 격의없이 토론했던 타운미팅(Town Meeting)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오랫동안 대화하다보면 내 진심이 전달되고 직원들의 속내도 알 수 있어 매우 성공적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