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스사 영업 크게 위축

신용경색 현상이 점차 풀리면서 파이낸스사의 영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서울 명동 등 사채시장에서도 5대 그룹 등 우량기업이 발행한 어음에 대한할인금리가 월 1~1.5% 수준에 머물러 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과 큰 차이를보이지 않는 등 사채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종합금융사는 물론 일부 은행들까지 파이낸스사의 주 영업분야인 팩토링(매출채권담보 대출업무에 속속 진입하면서 이들 파이낸스사의 영업이 위축되고 있다. 이에따라 파이낸스사의 자금줄 역할을 하던 사채시장 큰손들이 잇따라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반면 금융기관 명예퇴직자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사채영업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종금사를 그만두고 파이낸스사를 설립,운영중인 한 관계자는 "한동안 소규모 팩토링 영업으로 재미를 봤으나 실세금리가 내려가면서 신용경색 현상이 점차 해소되기 시작한 10월 이후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말했다. 그는 또 "최근들어 종금사는 물론 시중은행 지점들까지 대출실적을 늘리기위해 소액 팩토링 영업을 펼치면서 우량 기업이 발행한 어음은 구경하기도 어렵다"고 털어놨다. 다른 파이낸스사 관계자는 "최근들어 투자 메리트가 사라지면서 사채시장에서 큰 손들의 움직임이 크게 둔화된 느낌"이라며 "부동산시장이나 주식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채시장의 큰 손을 대신해 소규모 투자자들이 파이낸스사를 중심으로 사채시장에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금융사고의 위험성은 점차 커지고 있는것으로 금융계는 우려하고 있다. 김수언 기자 soo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