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면톱] '조흥+강원+현대종금' 공식 발표..향후일정/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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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강원은행 현대종금이 17일 합병을 선언했다. 자산규모 62조원인 합병은행은 내년 3월께 공식 출범한다. 조흥은행 이강륭 행장대행과 강원은행 민창기 행장, 현대종금 서재진 사장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합병조인식을 갖고 3개 금융기관간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합병은행 계획 =조흥은행은 금융감독위원회에서 18일 감자(자본금 줄임)명령을 받아 연내에 감자를 할 예정이다. 현재 9천3백4억원인 자본금은 2천억원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감자비율은 주식가치를 기준으로 했을 경우 4.16 대 1, 순자산가치 기준으로는 3.36 대 1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은행은 또 본점을 대전으로 이전하고 은행이름을 바꿀 방침이다. 이와함께 1~3급 간부급 직원중 절반을 감원한다는 구상이다. 간부급 직원 5백81명은 이날 경영정상화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일괄 사표를냈다. 조흥은행은 조직문화를 혁신하기위해 외부전문가 50명도 영입할 예정이다. 재정경제부는 이같은 자구노력을 전제로 조흥은행에 2조2천억원의 증자지원을 해줄 계획이다. 증자는 연내에 이뤄진다. 증자후 정부는 조흥은행 지분 90%이상을 갖는 최대 주주가 된다. 합병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3%대로 올라선다. 합병효과는 있나 =전문가들은 조흥은행과 강원은행(현대종금 포함)과의 합병을 상.중.하로 구분하면 "하"에 해당된다고 지적한다. 합병하는 지향점이나 목표가 흐릿하다는 점에서다. 우선 서로 하는 일이 달라 합쳤을 경우 기대되는 상승(시너지)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또 상업 한일은행처럼 하는 일이 같아 합친후 과감한 인력및 조직수술을 통해 대대적인 경비절감효과를 거둘수 있는 경우도 아니기 때문이다. 두 은행이 합병함으로써 경쟁력이 높아질 이유도 없다. 단 정부가 증자지원용으로 2조2천억원을 지원할 계획이어서 합병은행의 BIS 비율이 높아지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거꾸로 말하면 합병효과를 확신하기도 어려운 은행에 막대한 재정지원을 하게 되는 꼴이다. 정부는 이번 합병으로 골치아픈 숙제를 끝낼수 있게돼 재정지원을 신속히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조건부승인은행인 조흥 강원 충북은행 등이 금융구조조정의 마무리를 방해해왔기 때문이다. 합병당사자들은 "조흥은행의 영업력과 강원은행의 지역기반, 현대종금의 자금관리 노하우가 상호보완 작용을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은행 될까 =강원은행과 현대종금은 조흥은행과의 합병에 앞서 내년1월 1차 합병을 실시한다. 현대그룹은 1차 합병이전 현대종금에 증자참여 방식을 통해 1천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강원+현대종금의 순자산가치를 플러스로 만들기 위해서다. 강원은행의 9월말현재 순자산가치 부족분은 2천7백90억원으로 알려졌다. 3자 합병을 하게 되면 현대그룹은 조흥은행 지분 4%이상을 소유하게 된다고서재진 현대종금 사장은 밝혔다. 금융산업 구조개선 법률에 따르면 현대는 합병후 3년 동안 4%이상의 지분을소유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의결권 행사는 4% 범위내로 제한받는다. 그러나 은행소유지분 한도를 일정 요건을 달아 폐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마당이어서 "조흥은행의 현대은행화"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실제 현대도 합병협상 과정에서 4%이상의 지분을 모두 인정해 주도록 정부에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이강륭 대행은 현대 지분문제와 관련, "시장원리와 법적인 테두리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