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철 전 경호실장 노모 혼자 살다 쓸쓸하게 '영면'

차지철 전 청와대 경호실장의 노모 김대안 할머니가 지난 23일 경기도 하남시 영락노인복지센터에서 쓸쓸히 눈을 감았다. 향년 1백1세. 성탄절인 25일 빈소에는 외손자 2명 외에는 별다른 조문객이 눈에 띄지 않아 권력무상을 실감케 했다. 다만 차 전실장밑에서 차장보를 역임했던 전두환전대통령이 지난 24일 비서를 보내 화환과 부의금을 전달했다. 김 할머니는 지난 79년 10월 26일 궁정동 안가에서 외아들인 차 전실장이박정희 전대통령과 함께 숨진 후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혼자 살아왔다. 슬하에 세딸이 있었지만 큰 딸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나머지 두딸도 미국에 거주, 큰 도움을 받지 못했다. 김 할머지는 지난 91년 거동이 불편해지자 갈 곳 없는 노인들을 보호하는영락노인복지센터에 입소, 자원봉사자로부터 병수발을 받아 왔다. 청와대 경호실은 김할머니의 딱한 처지를 감안, 지난 92년부터 매달 50만원의 간호비를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할머니는 26일 오전 하남시 영락교회 공원묘지에 묻혀 있는 아들의 바로 옆자리에 영면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