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철강생산 '세계 정상' .. 작년 81만t 감소 불구

포항제철이 일본의 신일본제철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철강생산업체로떠올랐다. 포항제철은 지난해 모두 2천5백58만t(조강기준)의 철강을 생산했다고18일 밝혔다. 97년의 2천6백39만t에 비해 81만t 줄어든 규모다. 하지만 신일본제철의 조강생산량이 97년 2천6백93만t에서 지난해2천3백25만t으로 무려 3백68만t이나 감소하는 바람에 포철이 조강생산 1위 업체로 부상했다. 포철이 신일본제철을 제치고 전세계 1위 철강업체로 떠오르는데는 수출이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신일본제철은 8년째 계속된 일본 경기침체로 내수가 줄어든데다 미국유럽 등의 통상압력으로 수출을 늘리기도 여의치 않았다.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기는 포철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포철은 수출로 이를 커버했다. 국제시장에서의 경쟁력, 다시말해 수출이 포철과 신일철의 자리를 바꾸어놓았다는 설명이다. 포철은 지난 97년에 비해 조강생산량이 3.2%가량 감소했지만 공장을 가동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정작 포철은 세계 1위 철강업체가 됐다는 사실을 썩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1위업체에 걸맞는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포철은 1위업체의 명성에 걸맞게 세계 철강업계의 질서를 유지하는데 적지 않은 노력을 해야 한다. 먼저 수출비중을 줄이고 내수판매를 늘려 곤두박질치고 있는 국제철강시세를 유지해야 한다. 또 정부간섭을 받지 않는 철강회사 이미지를 확보해야 한다. 유상부 포철 회장이 수익성 위주로 경영을 하겠다고 여러차례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늘리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자산을 처분함으로써경기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탄탄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유 회장의 전략이세계 철강업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