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SBS '카이스트' 출연 연극배우 '김미경'

"말없는 카메라 앞에서 연기 하려니 영 어색하네요.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연기해야 제 맛이 날텐데 말이죠" SBS 일요드라마 "카이스트"에서 학교내 매점 "석학의 집"을 지키는 미순 역으로 출연하고 있는 연극배우 김미경(36)씨. "아줌마"란 말을 가장 싫어하는 노처녀 미순은 학생들의 외상값을 줄줄이 외고 다니는 캠퍼스의 명물. 지금까지 연극무대에서 활동해온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작가 송지나씨의 제의로 "카이스트"에 합류했다. "85년 극단 연우무대에서 연기를 배웠어요. 문성근 양희경씨 등이 당시 극단에서 활약하고 있었죠" 중.고등학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그는 학교 졸업후 선배의 손에 이끌려 연우무대를 찾았다가 단숨에 연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무용을 하면서도 항상 마음 한 구석이 허전했어요. 그런데 연극 무대의 열기를 본 순간 바로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죠" 허스키한 목소리와 남자같은 시원시원한 성격때문에 전교조 여교사나 투사 같은 선굵은 연기를 주로 펼쳐왔다. 데뷔작인 "한씨 연대기"를 비롯,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용띠위에 개띠"등이 기억에 남는 작품. "TV 연기에선 순발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각 장면을 끊어서 찍을뿐 아니라 대본을 받고 바로 다음날 촬영에 들어가니까요. 새로운 경험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