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명 대이동' .. 고속도/국도 곳곳 혼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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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동안 이어지는 설 연휴를 고향에서 보내기 위한 3천만 민족대이동이 시작됐다. 전국의 역과 버스터미널, 공항 등은 13일 아침부터 귀성객들로 붐비기 시작했으며 오후 들어서는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 등이 귀성차량으로 정체현상을 빚었다. 그러나 올 설의 경우 연휴기간이 4일에 달해 차량이 분산된 탓인지 당초 예상했던 교통대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도로 =오전에 원활한 교통흐름을 보였던 고속도로와 국도는 오후로 접어들면서 귀성차량이 쏟아져나와 평균 시속 20~30km 대의 서행이 계속됐다. 경부고속도로는 수원 부근과 남이~대전, 호남고속도로는 대전~논산 구간에서 정체가 심했다. 중부고속도로도 오후부터 하남~곤지암, 호법~모과 구간에서, 영동고속도로는 원주~새말 구간에서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서 심한 체증이 빚어졌다. 국도의 경우 1번 안양과 6번 춘천, 아산만방면의 39번 국도 등 서울과 인접한 구간이 고속도로를 피해 나온 승용차로 크게 붐볐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1시 출발을 기준으로 할 때 부산까지는 8~9시간,대전은 5~6시간, 광주는 7~8시간 등 평소보다 3~4시간 더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가족들의 귀성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역귀성객도 늘어 고속도로상행선 일부구간에서 부분적인 정체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열차.버스 =서울역, 청량리역 등 철도역에는 당일 판매되는 입석표를 구하기 위한 귀성객들로 큰 혼잡이 벌어졌다. 또 간혹 나오는 반환표를 구하기 위해 창구에 길게 줄을 늘어서는 광경을 연출했다. 38편의 임시열차를 포함,이날 하루동안 1백45편의 열차가 출발하는 서울역을 통해 이날 8만8천여명이 귀성길에 올랐고, 14일과 15일에는 각각9만1천명과 10만1천명이 귀성할 것으로 서울역측은 전망했다. 설 연휴중 50만명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추산된 강남 등 고속버스터미널과 전노선의 항공권이 매진된 김포공항에도 이날 아침부터 귀성객 들이 몰렸다. 시내풍경 =남대문 등 서울시내 주요 재래시장과 롯데, 신세계 등 백화점 주변에서는 이날 하루종일 제수용품과 설 선물을 사려는 시민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크게 붐볐다. 또 은행 등 각 금융기관에는 연휴중 쓸 돈을 찾기 위해 나온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