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II면톱] 북한 방제요청땐 적극지원..'솔잎혹파리'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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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솔잎혹파리 피해로 신음하고 있는 금강산에 대한 방제지원을 북한이 요청해 올 경우 아무 조건없이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김성훈 농림부장관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족명산인 금강산에 솔잎혹파리가 상당 수준 퍼져 있다"며 "북한이 방제작업을 제의해오면 북한의 요구대로 방제장비와 기술 약제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 금강산을 관광한 민간전문가에 따르면 금강산 전체에 솔잎혹파리가 15~20% 정도 퍼져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을 정도로 피해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솔잎혹파리는 미국산 리기다소나무에는 해를 끼치지 않으나 토종 적송과 해송에 집중적으로 기생하는 병해충이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29년 전남 목포와 서울 비원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이후 급속히 퍼져 97년에는 전국적인 분포양상을 보이고 있다. 솔잎혹파리는 유충이 솔잎 민부분에 벌레혹을 만들고 그속에서 수액을 빨아먹기 때문에 피해를 입은 소나무는 생장이 멈추고 색깔이 변색되는 등 소나무에 치명적이다. 농림부는 그동안 관찰 결과 솔잎혹파리가 1년에 4km 정도씩 북상한데다 지난 95년 강원도 고성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금강산에도 솔잎혹파리가 상당히 퍼져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림부는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정도면 솔잎혹파리 분포수준이 15% 안팎이라고 밝히고 현재 수준에서 방제하지 않은 채 2년 정도 지나면 방제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난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솔잎혹파리 방제는 성충이 주로 발생하는 5월 중순이 최적기이며 북한측이 방제작업을 요청해오면 내달중 금강산 피해실태에 대한 공동조사를 벌여 5월중 방제전문가 등을 보낼 방침이다. 방제작업은 방제약제를 나무줄기에 투입하는 수간주사법과 솔잎혹파리먹좀벌, 혹파리살이 먹좀벌, 진박새, 박새 등 천적을 이용한 방법이 있다. 우리나라는 이같은 방법을 동원해 국내에 퍼진 솔잎혹파리 대부분을 퇴치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