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은행 국내지점 `IMF 무풍지대'...지난해에 큰 이익

외국계은행 국내지점들은 시중은행들이 거액의 적자를 낸 작년에도 1인당 2억6천1백만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흑자규모는 전년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미국계은행들은 적자를 내거나 실적이 나빠졌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외은지점 영업실적에 따르면 9-12월에 결산을 하는 39개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작년에 총5천7백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의 1조1천1백62억원에 비해 48.3%가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이익이 줄어든 것은 97년의 3배가 넘는 1조2천억원대의 이자부문 이익을 챙겼으나 선물환계약을 정리하는과정에서 1조1천억원이 넘는 파생상품평가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외국계 지점의 1인당 순이익은 2억6천1백만원, 1인당 영업이익은 3억9천1백만원에 달했다. 국내은행의 1인당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천5백만원이다. 은행별로는 씨티은행이 전년에 비해 61.2%가 감소한 1천1백9억원의 이익을냈으나 외국은행 지점중에서 선두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서울은행을 인수한 HSBC(홍콩상하이은행)지점이 7백20억원, 파리국립은행 4백37억원, 스탠다드차타드 3백70억원 등 유럽계은행이 순이익 상위그룹에 올랐다. 이는 유럽계은행이 파생상품 투자가 많지 않기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BTC 보스톤 시카고 등 미국계은행들은 파생금융상품 손실로 적자로 돌아섰다. 싱가포르계 화련은행도 국내리스회사에 대한 여신이 부실해져 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허귀식 기자 windo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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