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롯데월드 나누리회' .. 성송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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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나누리회"는 이웃과 함께 온정을 나누며 서로 돕자는 취지에서 탄생한 모임이다. 회원은 롯데월드 직원으로 모두 1백6명. 지난 97년9월 발족된 이래 매달 회원수가 늘고 있다.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월3천원씩 회비를 내서 살림을 꾸려간다. 최세환 조리장이 회장을, 필자가 부회장을 맡고 있다. 모임을 만든 뒤 가장 먼저 했던 일은 회사근처에 있는 어린이보호시설 갱생원을 방문한 것이었다. 그러나 방문날짜를 맞추기가 힘들었다. "스케줄 근무(조별근무에 따라 휴일이 아닌 평일에 쉼)"를 하는 업무특성상공연부 조리과 시설부 상품부 등 각 부서 직원들이 한꺼번에 모이기 힘들었기때문이다. 근무일정이 나오면 한달전에 모두 쉴 수 있는 날을 맞출 수 있다. 오후 근무가 있는 직원은 오전에 함께 갱생원을 방문했다가 부랴부랴 회사로 돌아와 일을 보곤 한다. 하지만 일하는 근무처가 각각 다르니 저마다 특기를 십분 발휘할 수있다는 장점도 있다. 조리과 직원은 점심재료를 준비해 즉석에서 요리를 만들어 준다. 시설부 직원은 고장난 텔레비전이나 전등을 고쳐 준다. 아저씨 아줌마 회원들이 많기 때문에 아이들이 마치 엄마 아빠처럼 친근하게 따른다. 갱생원엔 지금도 계속 두달에 한번씩 방문하고 있다. 98년 9월부터는 또 하나의 사업으로 고등학교 1학년 소녀가장 1명에게 월10만원씩 도움을 주고 있다. 조리과 주부회원이 전담해서 매달 소녀가장이 사는 집을 직접 방문해 돈을 전달한다. 학생의 대리엄마 노릇도 해준다. 두가지 활동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우리는 요즘 한창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결식아동돕기에도 눈을 돌렸다. 성남에 있는 초등학교 어린이 5명을 소개받아 매달 급식비를 지원키로 한 것이다. 한번은 가락동에 있는 작은 개척교회 목사님의 부탁을 받아 가정이 어려운 초등학생들을 롯데월드에 초대했다. 의정부에 있는 일시보호소 아이들도 초대해서 즐겁게 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줬다. 우리모임은 비록 작은 힘일 지라도 사회의 구석진 곳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것이 나누리회가 존재하는 최대 이유이기 때문이다. 성송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