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3개지역 재/보궐 선거전] 폭로...고소...혼탁/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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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3개 지역 재.보궐 선거전이 종반에 접어들면서 극심한 과열.혼탁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야 지도부는 물론 소속 의원들이 대거 선거전에 동원되면서 국회 활동은 물론 당정협의 등 기본적인 국정 운영 업무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 또 폭로전과 고소 고발 등으로 선거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안양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회의 이준형 후보측은 25일 한나라당 신중대 후보에 대해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했다. 경기도 공동 선거대책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민회의 이윤수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신 후보가 지난 67년 육군으로 입대한 지 1년만에 "강박신경증"이란 정신병 증세로 조기 제대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조기 전역을 결정한 군의관 소견에 따르면 "치료를 위해 장기입원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전역후 장기입원을 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는 "세간에는 신 후보의 재산이 신고한 금액인 71억원보다 훨씬 많은 2백억원에 달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신범 의원은 구로을 조은희 후보 지원유세에서 국민회의 한광옥 후보의 봉천6동 자택은 호화 주택이라고 공세를 폈다. 한나라당은 또 이날 국민회의가 구로을 지역 이.미용 및 목욕협회 등 7개 위생관련 직능단체 회원을 지구당사무실로 불러 불법선거운동을 벌였다며 한 후보와 박광태 의원 등 4명을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고발했다. 이와함께 구로을 재선거에서 국민회의 박상규 부총재가 구로구 기계공구조합원 및 중소기업인 70명을 대상으로 한광옥 후보 선거운동을 위해 갈비향응을 베푼 현장을 적발했다고 주장했다. 여야 모두 이번 재.보선에 총력전을 폄에 따라 국회활동은 사실상 마비됐다. 현재 국회에는 국회법 개정안을 비롯해 정부가 다시 제출한 규제완화 법안,기업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한 "성업공사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등 시급한법안들이 계류돼 있다. 그러나 국회는 지난 18일 본회의를 연 뒤 상임위 활동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안양시장 선거가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 안양지역에 당 정책전문위원 25명 중 20여명을 파견,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여당간 정책조율이 중단됐다. 결국 국민연금 확대시행 문제, 어업협정에 따른 어민 피해보상 등 산적한 현안을 다뤄야 하는 당정협의는 대부분 연기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