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산업시대의 개막] 컨셉트창조 : '그린월드 일렉트로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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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시장에선 다른 제품을 압도하는 제품만이 살아 남는다. 그린월드 일렉트로닉(대표 김기웅)이 오는 5월부터 양산할 "레이텍( Ray Tech )"은 그런 상품중 하나로 꼽힌다. 레이텍은 미국 에니모션이 개발한 신소재 광섬유를 애니메이션화한 신제품. 생활 필수품인 의류 가방 모자 등에 컬러 애니메이션을 도입한 세계최초의 제품으로 새로운 패션조류를 형성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섬유는 유연성 방수능력 강도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 레이텍은 이 소재를 형상화시킨 곳에 미리 컴퓨터로 입력된 프로그램대로 빛을 이용해 실감나게 움직이게 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품이다. 광섬유 관련사업은 미국내에서도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하이테크 산업중 하나다. 이 사업은 적용분야의 다양성, 기술의 희귀성 및 생산독점권 확보, 제품의 미래지향적 성격 등 장점을 보유해 무한한 시장성과 발전 가능성을 기대하게 한다. 창출할 수 있는 색광이 2억5천만가지로 미래광고 및 모든 실생활제품에 적용이 가능하다. 그린월드 일렉트로닉은 광섬유기술 특허를 갖고 있는 에니모션과 생산독점권계약을 체결,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2000년까지 미국내에 마련돼 있는 생산시설을 한국으로 모두 이전, 한국을 레이텍 제품의 생산 및 판매 본거지로 삼을 계획이다. 국내에 처음 광섬유상품을 소개한 회사는 그린월드엔터프라이즈(대표 최병근). 교포가 미국에서 운영하는 이 회사는 지난 1월22일 서울 삼성동 패션센터 2층 전시장에서 "미래섬유-광섬유 상품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선 광섬유 제품으로 응용 가능한 다양한 적용분야가 소개됐다. 특히 곧바로 상품화가 가능한 의류 모자 가방 등의 제품이 패션쇼 형식으로 선보여 큰 관심을 끌었다. 이 회사는 처음엔 광섬유제품만 주문받아 생산.공급하고 판매권을 각 아이템별로 개별 사업자에게 주기로 사업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그동안 관심있는 국내 관련업자들과 상담을 가진 후 방침을 바꿨다. 최병근 회장은 국내 업체들이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이 제품을 활용, 수출시장을 개척해 주기 바랐다. 부가가치가 높은 이 상품이 새로운 수출주력상품으로 부상하면 한국의 경제발전에도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기대했던 것. 그러나 국내에서 이 제품에 관심 있는 업자들은 대부분 해외에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주문을 받아 판매하는 형태를 선호하는 쪽이었다. 두달여 동안 접촉해 본 결과 국내업자들은 대개 이 제품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낙관했다. 그러나 실제 자금을 투자해 모험을 할 만한 용기(벤처 정신)는 부족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제품 생산과 함께 판매도 하기로 한 것. 지난 3월9일 설립등기를 마친 그린월드 일렉트로닉은 제품양산.판매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인천 남동공단에 공장을 마련한 이 회사는 상품화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먼저 부피가 컸던 컨트롤러 박스(컴퓨터 그래픽을 구동시키는 프로그램이 들어 있는 PCB)와 배터리의 크기를 새끼 손가락 크기 정도로 축소, 부착을 용이하게 했다. 크기가 준 만큼 무게도 훨씬 가벼워졌다. 가장 애로를 겪었던 양산용 광섬유이식기개발도 마무리단계에 와 있다. 제품개발을 위해 10여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했으며 컴퓨터그래픽 전문인력도 확충하고 있다. 이와함께 회사의 사업방향.마케팅 경영전반을 자문할 법률.경영.기술고문진도 구축했다. 오는 5월께 선보일 첫 제품은 등에 메는 가방, 모자, 신발용 등. 그래픽의 종류는 20여종, 형태변화가 10개내로 심플한 제품을 구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을 국내 시판과 동시에 수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독특한 마케팅전략도 마련중이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 사이버마켓을 통해서만 이 제품을 판매할 방침이다. 홍보확대를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먼저 접속하는 사람에게 공짜로 상품을 보내주는 방안 등 눈길을 끌 수 있는 다양한 홍보 방안을 검토중이다. (02)696-7151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