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삼성-LG '데이콤전쟁'..삼성, 대우중공업 2.7% 매입

삼성전자가 28일 대우중공업으로부터 데이콤 지분 2.70%를 전격 매입했다. 이에따라 이미 데이콤 경영권 확보의사를 밝힌 LG측과 치열한 경영권 확보전이 예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대우중공업이 보유한 데이콤 주식 51만8천8백33주(2.70%)를 5백9억4천만원에 사들여 데이콤 지분율을 20.6%로 높였다고 밝혔다. 주당 인수가격은 28일 장중 고가수준인 9만8천2백원이다. 대우중공업은 재무구조개선 차원에서 데이콤 주식을 매각했다. 삼성측은 매수 이유로 경영권 확보에 관심이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삼성측이 데이콤 경영권 확보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그동안 데이콤 주식을 꾸준히 매집해 오면서 단순 투자목적일뿐이라고 강조해 왔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16.68%의 데이콤 지분을 갖고 있는 동양그룹측과 협력방안을 논의중"이라며 "우호지분을 더할 경우 이미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동양의 관계자는 "삼성측과 데이콤 경영권 확보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론이 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동양측은 데이콤 주식 매각의사를 밝힌 상태로 프리미엄을 많이 쳐주는 곳에 팔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대해 LG측은 데이콤 경영권은 LG가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LG측의 한 관계자는 "구본무 회장이 27일 청와대 정.재계간담회에서 김 대통령에 데이콤 인수의사를 표명했다"며 "LG반도체를 포기한 만큼 데이콤 경영권은 보장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28일 변규칠 LG텔레콤 회장이 남궁석 정보통신부 장관을 만나 정.재계회담 분위기를 전달하고 협조를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LG측은 조만간 정보통신부에 정식으로 지분 매수 제한을 풀어주도록 건의서를 낼 계획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