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상미술 거목 '김환기화백 추모전' .. 25주기 맞아

한국 현대미술의 선구자 수화 김환기 화백의 25주기 추모전이 갤러리현대 환기미술관 원화랑등 3개 전시장에서 동시에 열린다. 이번 추모전에는 그가 남긴 작품들 가운데 1백20여점이 전시된다. 4일부터 7월4일까지 2개월동안 열리는 환기미술관(02-391-7701)전시회에서는50년대 파리와 서울시대때 즐겨 다루었던 항아리를 소재로한 작품 40여점이 출품된다. 전시회 이름도 "백자송"전이다. 우리의 문화유산인 조선백자를 어떻게 조형화했는지를 보여준다. 4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되는 갤러리 현대(02-734-6111)전시회에서는 "산과 달" "영원의 노래" "하늘" "야생곡" "아침의 메아리"등 서울시대와 뉴욕시대(1963-1974년)초기작품 40점이 선보인다. 특히 지난 70년 한국미술대상전에서 대상을 탄 점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친구를 그리워하는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보이게 한다. 부인 김향안 여사는 "파리와 뉴욕시절에 서울생각이 나면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는 기분으로 점을 찍는 그림을 그렸다"고 말한다. 5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원화랑(02-514-3439)전시회에서는 "장독", "새"등주옥같은 소품과 뉴욕시대 대표적인 점화등 20점이 출품된다. 김환기는 1930년대 동경유학시절 아방가르드 운동에 참여했던 실험작가로 한국 추상미술의 거목이다. 그는 젊은 시절 서구 추상미술에 심취했으나 30대후반이후 한국의 자연과 정서를 형상화하기 시작했다. 김영나 서울대교수는 "수화는 서양적 기법으로 어떻게 동양적 정체성을 그리느냐에 많은 관심을 쏟았다"며 "그의 만년작품은 오랜 서양화기법의 연마끝에 다다른 동양의 수묵화적 냄새가 물씬 풍긴다"고 평가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