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 홈-건강] (약 이야기) '자양강장 드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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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이유없이 기호품처럼 찾게 되는 자양강장드링크. 이런 약물복용 습관에 힘입어 동아제약의 박카스는 지난 68년이후 지금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의약품으로 군림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드링크 의약품이 거대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뿐이다. 빠른 약효를 기대하는 심리나 몸에 좋다는 다양한 것을 한꺼번에 먹을 수 있다는 욕심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의약품 또는 식품으로 허가를 받아 판매되는 드링크제는 점차 고가화되고 있고 일단 복용하면 커다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가격만큼 약효가 따라주는 것은 아니다. 자양강장드링크의 가장 두드러진 문제점은 카페인 함유량이 높고 한방에서 말하는 열성약재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드링크제품은 대부분 1백ml짜리 한병에 30mg 가량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진한 인스턴트 커피 한잔에는 60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하루 4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면서 드링크를 상습적으로복용하면 카페인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셈이 된다. 하루 4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면 느닷없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신경예민 오줌소태 위산역류 손과 눈꺼풀의 떨림 등의 부작용이 생기고 산모는 저체중아를 낳을 수도 있다. 의학적으로도 30~65mg의 카페인은 진통제 감기약으로, 75~2백mg은 흥분제로 처방된다. 따라서 상습적으로 카페인 함유 드링크를 마시는 것은 좋을게 하나도 없다. 카페인이 없는 제품은 영비천 삼정톤 광쌍탕 정도다. 드링크의 한방약재는 녹용 인삼 벌꿀 로열젤리 콘드로이친 등이 대부분인데 이들은 이른바 열성약재다. 한의학에서는 태양인 소양인이나 열이 많은 음인에게 좋지 않다는 약재들이다. 다소 차가운 약재로는 영지버섯 갈근 등이 있지만 나머지 처방이 워낙 열성이라 큰 힘을 못쓴다. 그렇다고 드링크 제품에 순기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비타민과 타우린 카르니틴 등의 필수아미노산은 근육의 피로를 덜어준다. 식곤증 및 숙취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드링크는 엄연한 의약품이다. 용도에 맞게 용량을 제한해야 한다. 과량복용으로 인한 부작용과 경제적 낭비를 없애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