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러시아/몽골 순방'] 한국제품 "없어서 못팔아요"

한국산 전자제품과 컵라면 초코파이 등은 러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대표적인 상품들이다. 우선 전자제품은 일본제에 못지 않는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전자레이지, TV, VTR, 모니터, 금전등록기 등은 시장점유율 1위이다. 특히 전자레인지와 금전등록기는 시장 점유율이 60~70%에 달한다. 90년대 중반 러시아가 세수확보를 위해 금전등록기 사용을 의무화하는 정보를 미리 포착한게 주효했다. 초기 유통망을 완전히 장악해 모스크바등 대도시는 물론 우르만스크 같은 소도시에도 판매량 1위라는게 삼성의 설명이다. 삼성은 97년이후 현지 금전등록기 제조업체에 부품을 공급해 생산토록 하는 아웃소싱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LG전자는 97년 에어컨 시장에 뛰어든 뒤 2년만에 점유율 1위 업체로 뛰어올랐다. 이 회사는 여름이 짧고 겨울이 긴 이 나라의 기후 특성을 고려, 냉난방을 겸용할 수있는 에어컨을 이 시장에 푸는 전략을 통해 이같은 성적을 내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러시아 시장이 97년말부터 침체기에 빠져 최근들어 판매량이많이 줄어들었으나 이번 김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식품업체들도 러시아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 대표적 업체는 동양제과와 농심. 이들은 러시아의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후 위축된 수출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를 수출하는 동양제과의 경우 97년 3천5백만달러를 고비로수출이 줄고 있다. 이에따라 이 회사는 모스크바 사무소를 통해 시장변화를 면밀히 조사하는 한편 기존 바이어들과 유대를 강화하고 구매력 있는 새 바이어를 찾는데힘쓰고 있다. 농심은 최근 올해 러시아지역에 대한 라면수출목표를 지난해(7백50만달러)보다 33% 많은 1천만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농심은 매운맛을 내는 신라면 수출을 늘리고 러시아 고소득층을 상대로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농심은 러시아에 대한 라면 수출이 연평균 30~40%씩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