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II면톱] 인터넷 음악시장 '쑥쑥'..2004년 40억달러규모

인터넷 음악 전송서비스시장이 5년 뒤에는 지금보다 10배 이상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인터넷 음악 전송서비스는 음악을 컴퓨터 파일로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내려받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을 말한다. 시장조사회사인 MTI는 27일 인터넷 음악 전송서비스 시장의 규모가 오는 2004년에는 40억달러(4조8천억원)에 이르러 전 세계 음반시장의 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010년에는 이 비율이 20%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시장은 지난 97년에만 해도 4천5백만달러 규모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약 1억7천만달러로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는 지난해의 2배가 넘는 3억7천5백만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낙관적 전망에 따라 관련 업체들이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세계적 음반회사인 EMI는 올 하반기중 인터넷 음악 전송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미 나와 있는 노래들을 디지털화(컴퓨터 파일로 만들기)하고 음악가들과 계약도 새로 맺고 있다. 세계 최대 음반회사인 유니버셜뮤직은 아예 인터넷 음악전송과 관련된 표준을 만드는데 참여키로 했다. 이 회사는 세계 최대 통신업체인 미국 AT&T사와 일본의 마쓰시타전기 독일의BMG 엔터테인먼트 등과 함께 인터넷 음악 송수신 기술을 공동개발키로 지난 26일 계약을 맺었다. 이들은 세계적인 "전자미디어분배망(EDM)"을 구축해 시장을 리드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음악을 보내고 받으려면 곡을 음악파일 압축표준인 "엠피쓰리(MP3)"에 맞춰 디지털화해야 한다. "MP3 파일"을 컴퓨터로 듣기 위해선 "MP3 플레이어"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소프트웨어 업체들끼리는 MP3 플레이어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MP3 플레이어 소프트웨어는 이미 세계적으로 수십종이 나와 있다. "휴대용 MP3 플레이어" 시장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일본의 소니사를 비롯한 세계적인 전자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는데다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들까지 대거 가세한 때문이다. "휴대용 MP3 플레이어"에는 플래시 메모리(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는 메모리 반도체)가 들어있어 MP3파일을 담을 수 있다. 인터넷에서 컴퓨터로 MP3파일을 다운로드 받은 다음 이 파일을 휴대용 MP3 플레이어에 옮겨 듣는다. 앞으로는 컴퓨터 없이도 휴대용 MP3 플레이어에 음악을 저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음악자판기"도 널리 보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