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러시아/몽골 순방'] 몽골 정부지도자 거의 4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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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은 러시아 국빈방문을 마치고 30일 저녁(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토르 보양트 오하 공항에 도착, 2박3일간의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김 대통령은 황길신 주몽골 대사와 우르진훈데브 의전장으로부터 기상영접을 받은 뒤 특별기를 내려 전의철 한인회장과 남 오린 투야 외무장관 등 한.몽 양측 환영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 대통령은 이어 숙소인 징기스칸 호텔로 이동,여장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숙소로 예방한 남 오린 투야 몽골 외무장관으로부터 한.몽 정상회담을 비롯한 방문 일정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한편 몽골의 우드린 소닌, 우누두르, 우눈두르, 몽골리안 메데, 우넨 등 주요 일간지들은 29일자로 일제히 김 대통령의 국빈방문 사실을 보도하면서김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일대기와 한국과 몽골의 역사적 관계 등을 소개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또 몽골리안 메데지는 김 대통령이 지난 90년 양국간 수교후 한국 국가원수로는 첫번째 몽골을 방문한다며 "몽골 국회에서 국빈자격으로 연설하는 것은대한민국 김대중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우드린 소닌지는 김 대통령과 이 여사의 일대기를 소개했고, 우눈두르지는 "몽.한관계와 관련된 가장 오래된 중요한 문헌자료의 하나는 732년에 세운 쿨테긴 왕(685~731) 비석의 비문중 4번째줄에 나오는 한국에 대한 기록"이라고 전했다. .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나차긴 바가반디 몽골 대통령은 49세,투야 외무장관은 몽골 사상 2번째 여성각료로 41세, 라드나숨베렐린 곤치그도르지 국회의장 45세, 잔라빈 나란차츠랄트총리 42세, 울란바토르 시장 35세 등 정부 지도자들이 모두 30,40대다. 몽골 지도자들의 나이가 이처럼 젊은 것은 몽골인의 평균수명이 짧은데 따른 것으로, 몽골 사회에선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외교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나차긴 바가반디 몽골 대통령의 차녀인 바야르마씨는 지난 94년 한국에 유학, 연세대 한국어학당을 수료한 후 지난해 7월 서강대 경제학과 대학원에서 국제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나 지금은 영국에 유학중이어서 김 대통령과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몽골방문에 앞서 29일 오후 모스크바 숙소인 영빈관에서 러시아의 야당인 야블린스키 야블로코 정치연합당수를 접견, 한반도 문제 및코소보 사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 "통일은 상당히 먼 얘기고 지금은 평화공존이 중요하다"며 "대북 화해.협력 정책을 러시아를 비롯한 주변 4강이 지지해 평화공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