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주 고수익 예고' .. 메릴린치, 유망주 40개 추천

"구조조정 관련주를 주목하라" 상장기업들이 지난해 실시한 부채축소와 인력감축에 따른 비용 절감효과로 올해 엄청난 이익을 올릴 것이란 각종 분석보고서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앞으로 전개될 실적장세에 대비해 소위 다운사이징(Downsizing)과 디레버리지(De-Leverage) 효과가 큰 종목을 찾으라는 얘기다. 다운사이징과 디레버리지는 전례없이 큰 폭의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시장에서는 현재 다운사이징(Downsizing)과 디레버리지(De-Leverage)혁명이 갖고온 효과를 측정하는 작업으로 분주하다. "비용축소효과"를 정확히 계산하기 힘들지만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클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다운사이징&디레버리지 혁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다운사이징과 디레버리지 효과는 국내 증권회사보다 외국인들이 특히 더 주목하고 있다. 김헌수 메릴린치증권 조사담당 이사는 "다운사이징과 디레버리지 효과는 한국 애널리스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 기업들의 올해 이익이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돌 것이기 때문에 실적장세로의 전환에 대비, 주가상승여력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관련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메릴린치증권은 "다운사이징과 디레버리지"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기업의 부채축소 인력감축등 구조조정의 효과를 설명하고 40개 구조조정관련 유망주를 추천했다. 다운사이징 추진실적 및 효과 =메릴린치증권이 유망종목군에 포함시키고 있는 40개 상장기업(금융기관포함시 46개)은 지난해 임직원을 평균 14.8% 감축했다. 회사별로는 한솔제지가 42.9%나 줄여 감축폭이 가장 많았다. 에스원(37.3%) 성미전자(31.8%) 현대전자(30.9%)등도 인원감축률이 높았다. 금융기관중에서는 조흥은행(35.5%) 한빛은행(32.3%) 외환은행(32.3%)주택은행(30.2%)등이 임직원을 많이 줄였다. 메릴린치증권은 이같은 종업원 감축을 "종신고용제"가 무너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종업원 감축규모가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다운사이징 자체는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의 노종조합도 정리해고 자체보다는 규모축소에 전력을 기울일 정도라고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통신 노조는 계획했던 파업을 스스로 철회했다. 메릴린치는 이같은 임직원 감축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80년대초의 영국과 90년대초의 미국 및 스웨덴에서는 막대한 규모의 다운사이징에 의해 실업률이 크게 높아지고 경제성장률이 떨어졌지만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스웨덴의 경우 90년4.4분기~93년4.4분기중 실업률이 1.8%에서 8.8%로 높아지고 경제는 마이너스 1.5% 성장하는등 뒷걸음질쳤지만 주가는 82.9%나 급등했다. 한국도 97년4.4분기부터 1년동안 실업률은 3.1%에서 7.9%로 두배이상 높아지는 동안 주가는 49.5%나 상승했다. 디레버리지 실적 및 효과 =상장회사 전체의 순부채 잔액은 지난해 10.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현대(17.5%증가)와 대우(40%증가)그룹을 제외하면 대부분 부채가 줄어들었다. LG그룹이 15.4%를 줄인 것을 비롯, 삼성(13.8%)과 SK(5.4%)그룹도 부채를 축소시켰다. 특히 전체 상장회사의 지급보증은 지난해말 2백22조원으로 97년보다 45.1%나줄어들며 96년수준 밑으로 떨어졌다. 메릴린치증권이 유망종목으로 추천한 40개 회사의 부채규모도 지난해 7.0%나감소했다. 지급보증을 포함한 총부채는 무려 16.7%나 줄어들었다. 이에따라 순부채를 세금.이자지급전이익(EBITDA)으로 나눈 값은 3.50배로 97년(4.07배)보다 크게 낮아졌다. 회사별로는 남해화학이 5백50억원의 부채를 모두 상환하고 1백억원의 순자산을 보유해 가장 많은 개선을 이뤘다. 메디슨(43.5%) 고려화학(40.8%) 쌍용정유(41.9%) 에스원(36.1%)등도 부채감소율이 높았다. 다운사이징과 디레버리지에 의한 이익개선전망 =메릴린치증권은 40개사의 임직원이 14.8% 줄어든 것만으로도 올해 영업이익은 24.7%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채축소와 금리하락에 따른 지급이자부담이 줄어드는데 따른 이익개선효과도 적지 않다. 게다가 내수가 점차 살아나고 있다. OECD가 계산하는 한국의 경기선행지표는 이미 바닥을 통과해 회복중이다. 수출이 아직 불투명하긴 하지만 기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메릴린치는 올해 상장사의 당기순이익이 두자리수를 기록하는 것은 간단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세자리수 증가율도 가능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운사이징에 의한 저비용구조 디레버리지와 금리하락에 따른 지급이자 급감 등으로 올해 이익은 폭발저긍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김헌수 이사는분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