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재선거] 투표율 높자 여야 서로 승리 장담 .. 이모저모

.서울 송파갑과 인천계양.강화갑 재선거가 실시된 3일 여야 중앙당은 투표율 추이와 출구조사 결과를 주시하는등 현지 못지 않게 긴장된 분위기속에 하루를 보냈다. 인천 계양.강화갑에 송영길 후보를 낸 국민회의는 투표일 하루전인 2일 저녁 여론조사결과 송 후보가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를 1%차로 앞섰다며 송 후보의 승리를 내심 기대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들어 모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송 후보가 큰 차로 뒤진 것으로 전해지자 당직자들은 실망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송파갑에 김희완 후보를 낸 자민련도 오후에는 선거 상황실을 현지로 옮기는등 선전에 기대했으나 투표율이 예상밖으로 높게 나오자 "옷 바람이 분 것 아니냐"며 당황해 했다. 그러나 "송파갑-압승, 계양.강화갑-근소한 승리"를 예상하고 있던 한나라당의 당직자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기대치를 넘는" 투표율이 나오자 최소한 10%이상의 표차로 승리할 것으로 장담하는등 밝은 표정이 이어졌다. 이회창 총재도 이날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친 뒤 곧바로 당사를 찾아 주요당직자회의에 참석해 당직자들과 함께 판세를 점검하며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날 여야 후보들은 개표에 앞서 투표율을 놓고 "아전인수"격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를 해석하며 서로 승리를 장담했었다. 그러나 송파갑의 경우 "옷로비" 사건에 대한 반발이 높은 투표율로 이어졌다는 관측이 확산되자 초반부터 승리를 장담했다. 야당 총재가 출마한 서울 송파갑은 오후 1시 현재 투표율이 32.01%로 지난해지방선거(26.20)나 구로을(26.29%)보다 월등히 높았다. 한나라당은 "선거기간중 "옷로비"의혹이 불거지자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때문 이라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신했다. 반면 은근히 투표율이 낮기를 기대했던 자민련 김희완 후보측은 "지역개발공약에 민감한 유권자들이 투표에 적극 참여한 것 같다"고 유리한측으로 분석하면서도 불안한 기색을 지우지 못했다. 인천 계양.강화갑 지역은 지난 3.30 재보선에 비해 초반 투표율이 높게 나오다 다시 주춤하자 후보자간 희비가 순간순간 교차됐다. 당초 투표율이 높게 나오자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 진영은 "출근길에 차를 세우고 투표에 참여하는 시민들까지 있었다"며 크게 고무된 표정을 지었다. 또 후반 투표율 저조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회의 송영길 후보측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는등 그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분위기가 하루종일 이어졌다. .6.3 재선거는 여느 선거와 마찬가지로 막판까지 불법 선거 시비에 휘말리는등 혼탁 양상을 떨치지 못했다. 특정 후보를 홍보하는 지역신문과 비디오가 나도는등 불법 선거운동사례가 극성을 부려 선관위를 당혹케했다. 특히 접전을 펼친 인천 계양.강화갑은 여야후보가 상대방을 고소 고발하는등 극심한 혼탁상을 보여 재선거 이후에도 적잖은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우려된다. 한나라당은 2일밤부터 국민회의측이 송 후보를 홍보하는 내용의 비디오가 일반인에 배포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국민회의측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투표구 담당 동책을 맡아 불법적인 동원투표를 벌였다"며 향응을 제공하는 현장을 붙잡아 선관위에 수사의뢰했다고 주장했다. 투표 당일에도 여.야 양측은 상대방의 불법운동을 적발, 선관위에 즉각 고발하는등 경계를 늦추지 않는 분위기였다. 선관위측은 이날 아침 각 후보의 포스터를 붙인 차량들이 돌아다닌다는 제보가 잇따르자 직원들을 선거캠프로 급히 보내 철거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송파갑에서도 2일밤부터 3일 새벽까지 자민련 김희완 후보를 홍보하는 내용이 담긴 지역신문 "송파21"이 잠실 일대에 대량으로 뿌려지다 선관위에 적발됐다. 선관위는 이날 관내 주요 신문 보급소에서 이를 1만3천부 수거했으며 발행인이모씨(자민련 송파지구당 청년부장)등 관련자를 상대로 배포경위를 조사하고있다. 이밖에도 향응을 제공하거나 자원봉사자를 데려오는 운동원에게 금품을 지급하는등 탈법사례가 시민단체로 구성된 선거감시단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선거감시단으로 활동한 김요한 공선협(공명선거실천운동협의회)간사는 "이번 재선거가 과거보다는 많이 깨끗해졌으나 선거일직전 혼탁양상은여전했다"고 평가했다. .서울 송파갑 재선에 출마한 여.야.무소속 후보들은 일찌감치 투표를 마치고 선거운동본부 관계자들을 격려하는등 마지막까지 긴장을 잃지 않았다. 자민련 김희완 후보는 오전 6시40분께 잠실7동 노인정에 마련된 잠실본동 6투표구에서 부인 전혜숙씨와 함께 투표를 마치고 "담담하고 홀가분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어 선거사무실을 찾아 "그동안 수고가 많았다"며 선거운동원들을 격려한뒤 각 투표구별 투표율 현황을 보고받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도 이날 오전 7시15분께 잠동초등학교에 설치된 잠실6동 제2투표구에서 부인 한인옥씨와 함께 나와 한표를 행사한후 "열심히 공정선거 하려고 애썼다"고 간단히 소감을 밝혔다. .인천 계양.강화갑 재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안상수, 국민회의 송영길,무소속 김요섭 후보는 이날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치고 투표 참관인들을 격려한 뒤 휴식을 취했다. 한나라당 안 후보는 오전 7시 20분께 부인 정경임씨와 함께 작전서운동 대동아파트 노인정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투표했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현재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현명한 계양 주민들이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송 후보도 오전 7시께 부인 남영신씨와 함께 작전서운동 동보아파트 노인정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한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으며 계양구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다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소속 김 후보는 "여야가 모두 중앙당의 선거 불개입을 약속했다가 이를 어기고 탈법 선거를 자행했다"며 "깨끗한 정치를 갈구하는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