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한생명 인수 '다크호스'] 일본 보험사 2곳과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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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대한생명 인수 꿈을 접었다. 1차입찰에 도전했던 LG는 정부의 입김을 받아 2차 응찰을 포기해야만 했다. 반면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입찰제안서를 내러 금융감독위원회에 직접 가는등 의욕을 불태우고있다. 대한생명의 2차 입찰은 한화와 일부 외국업체들간의 경쟁으로 바뀌었다. 현재로선 판세를 예측키 어렵다. 다만 한화가 일본의 유력 보험사 2곳과 제휴를 성사시킨 뒤 투자제안서를 냄에 따라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추측이 많다. 급부상한 한화 = 한화의 부상은 예외다. 지난 5월8일 1차 입찰때만 해도 한화는 거론되지 않았다. 1차입찰이 유찰된후 갑작스럽게 한화가 떠올랐다. 한때 금감위가 한화를 부추겼다는 소문도 돌았다. 이날 금감위에 입찰제안서를 내기 위해 온 김승연회장은 급부상한 응찰자치고는 총력전을 기울였다는 인상을 줬다. 김 회장은 "제시한 인수가격이나 컨소시엄에 참여한 투자자 면면을 볼 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솔직히 말해 이번 입찰에 자신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보험사 경험부족과 자금부족이 걸림돌이 될수 있다는 지평가를 받고있다. 정부입김에 의한 LG의 포기 = LG는 "당분간 부채비율 2백% 달성과 재무구조 개선 등의 구조조정에 주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포기이유를 발표했다. 김대중 대통령과 강봉균 재정경제부장관 이헌재 금감위원장이 연쇄적으로 토해낸 "5대그룹이 확실하고 충분한 구조조정을 하지 않은 채 새로운 사업을 벌이는 것은 곤란하다"는 발언에 일단 무릅을꿇은 셈이다. 하지만 LG에 대한 정부의 포기유도는 일관성과 원칙없는 정책집행의 한 단면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문제로 지적된다. 1차 입찰때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다가 2차입찰을 며칠 앞두고 느닷없이 "불가"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을 완결하지 않은 5대그룹의 지나친 사업확장이 곤란하다는 명분은어느정도 설득력이 있다고 할수 있다. 하지만 그런 방침이 갑작스럽게 생겼다는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불만이다. 도대체 정부의 속마음이 무엇인지 알수 없다고 업계는 투덜댄다. 이헌재 금감위원장도 지난 3월말 "LG가 반도체를 판 돈을 갖고 대한생명입찰에 들어오면 명분도 있고 시장에서도 납득할거다"라는 요지의 말을 했다. 그 사이 시장상황이 어떻게 변했길래 입장을 바꾸었는지 정책당국자들의 설명이 부족하다. 전망 = 금감위는 8일 오전 응찰자를 발표한다. 이들의 응찰가격이나 보험업 경영능력 등을 감안해 이번주중 가장 유력한 후보자 1-2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지난 1차 입찰때도 예상치 못했던 명성이나 미국의 로버트펀드 등이 참여한적이 있어 지금으로선 유력한 후보를 점치기는 쉽지 않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