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영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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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텃밭인 영남지역에 여야수뇌부가 총출동했다. 지난 6.3재선거기간 잠시 주춤했던 여야의 영남권 쟁탈전이 재연된 것. 국민회의 김영배 총재권한대행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11일 경남도지부(지부장 노무현)후원회 참석차 경남 마산.창원을 방문해 PK(부산.경남)지역공략을 가속화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도 이날 대구에서 열린 강재섭의원 후원회에참석, TK(대구.경북)지역 민심잡기에 나섰다. 국민회의 =국정조사권 발동 문제로 정국이 급박한 상황에서도 김 대행과 이만섭 상임고문, 안동선 지도위의장, 장영철 정책위의장, 한화갑 총재특보단장 등 10여명의 지도부가 PK방문에 합류했다. 최근 어수선해진 이 지역 민심을 수습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대안을 마련해 지지기반을 넓히기 위한 것이다. 김 대행은 이날 낮 마산 수출자유지역내 동남관리공단을 방문, 산업 및 수출동향, 기업경영환경 등을 점검한 뒤 공단내 아세아기공 협성정밀 대한산전 등기업체를 둘러보았다. 국민회의 지도부는 이어 창원 인터내셔널호텔에서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남도지부 후원회에 참석, 당원들을 격려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신경식 사무총장, 이상득 정책위의장, 하순봉 비서실장, 안택수 대변인 등 당직자들을 대동하고 대구로 내려갔다. 영남권 수성과 당내 입지 강화라는 이중효과를 노린 행보였다. 이 총재는 이날 현지에서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과 옷 로비사건 등 4대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 대여공세를 계속했다. 또 5공 세력의 정치재개 움직임에 따른 TK 지역의 동요를 사전 차단하려는 듯 변함없는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특히 이날 동대구호텔에서 열린 강재섭 의원 후원회에 참석, 축사를 하며 당내 비주류와의 적극적인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