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공연 완판 '심청전' 본다..국립창극단 100회 기념 공연

판소리 "심청가"가 여섯시간짜리 완판창극으로 공연된다. 국립창극단은 심청가 사설 전바탕을 살린 완판장막창극 "심청전"을 25일~7월4일 국립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심청가가 완판창창극으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창극단의 1백회 기념공연이다. 완판 심청전은 장장 6시간동안 무대와 객석이 호흡을 함께한다. 1부는 "청의 탄생과 곽씨 부인의 죽음", "어린 심청의 부친봉양", "장승댁 시비의 방문" 등 16장, 2부는 "환송인간", "부녀상봉" 등 11장으로 꾸며진다. 특히 도교 불교 유교 무속신앙 등이 혼재해 있는 작품의 성격을 반영,무대위에 환상적 분위기를 살려내는데 힘썼다. 곽씨 부인의 태몽에 등장하는 천상의 모습과 인당수에 뛰어든 심청을 맞는 용궁의 모습을 몽환적으로 그렸다. 심청이 인당수에 뛰어드는 모습은 영상을 이용한 시네마데이트 기법을 이용,사실감을 높였다. 춘향전에서 대본을 썼던 김명곤이 이번에는 대본과 연출을 도맡았다. 소리의 맥을 아는 연출가라는 점에서 창극 전문연출가로서의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무대다. 그는 "듣는 판소리에서 보는 판소리로 바꿔보겠다"며 "판소리생활 20여년동안 나름대로 그려온 창극의 모습을 풀어보이겠다"고 말했다. 국립창극단장인 안숙선 명창이 도창을 맡아 관객들에게 극을 쉽게 풀어 전달한다. 인간문화재 조상현 명창이 오랜만에 작창을 맡아 소리의 줄거리를 짰다. 지난해의 완판춘향전에서 춘향으로 열연했던 유수정과 신예 소리꾼 최진숙 김지숙이 심청역을 맡아 하루씩 번갈아 공연하다. 왕기철.기석 형제가 춘향전의 이도령역에 이어 심봉사역으로 나와 기량을 다툰다. 평일 오후 4시, 토.일 오후 3시. (02)2274-1151.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