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논의 못해 .. 차관급회담 1차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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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2개월만에 재개된 남북한 차관급 회담이 22일 베이징 시내 켐핀스키호텔에서 열렸으나 북한이 서해교전사태에 대한 남한측의 사과를 요구, 아무런 성과없이 끝났다. 남북한은 23일 오전 전화연락을 통해 다음 회담일정을 협의키로 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영식 남측 수석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논의는 예비접촉의 합의사항임을 강조하고 생사확인 서신왕래 이산가족면회소 설치 등 가시적인 해결방안을 끌어낼 것을 북측에 제의했다. 박영수 북측 대표단장은 그러나 이산가족 문제에 언급을 피한채 "서해교전사태의 책임은 남측에 있으며 남한 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민족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박 단장은 또 "남측이 이에 대한 준비를 한 후 다음 초청날짜를 알리면 그때가서 회담에 다시 나오겠다"고 말했다. 양영식 남측 수석대표는 회담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양측의 서로 다른 입장만을 확인했다"며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선 합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리측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북측이 사과를 요구했으나 이것이 회담의 전제조건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회담은 곧 다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