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의 현장] (6) '테크노마트' .. '설계자의 한마디'

"규모가 큰 복합상가여서 내부 공간구성이 매우 복잡합니다. 여기에 건축주의 요구까지 수용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국내최대 규모의 첨단테마형 복합상가로 평가되고 있는 테크노 마트. 이 건물의 실시설계를 맡았던 (주)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박승 대표소장의 설계소감이다. "이 건물은 미국의 개념설계를 받아 삼우설계가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를 담당했습니다. 미국의 SOM사로부터 개념설계, 즉 간단한 밑그림만을 넘겨받았지요" 박소장은 일부에서 이 건물의 설계를 미국업체가 한 것이라며 삼우설계의 역할을 평가절하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건축주들이 외국설계업체에게 설계의뢰를 할 때 대부분 기본설계까지 의뢰한다. 실시설계를 대개 국내설계업체가 맡아서 하는 방식이다. "설계기간이 촉박해 시공과 설계를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 트랙 방식을 썼습니다. 어려움이 더 컸지요. 미국업체의 개념설계도 대폭 수정했습니다.특히 내부공간은 일본의 유통디자인 전문업체와 협력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변경 됐습니다" 테크노 마트는 설계진행과정에서 모범적인 선례를 남겼다. 건축설계를 비롯한 각 분야 설계전문가들이 사전조율을 통해 설계를 완성했다는 것이다. 국내의 설계관행은 건축설계부터 먼저하고 차후에 실내건축이나 기타 설계를하게된다. "이 때문에 공간구성에 시행착오를 대폭 줄일 수 있었습니다. 상업공간의 경우 설계실수는 큰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박소장은 67년 홍익대 건축과를 나와 국세청 청사, 글라스 타워,삼성의료원, 수원야외음악당, 부산전자통신랜드 등 20여개의 대형건물을 설계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5일자 ).